(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문학인특집 / 8 민주시인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1979년 발표된 천상병 시인의 대표작 ‘귀천’의 전문이다
천상병(千祥炳)은 부모님의 고향은 경남 마산이고 자신은 일본 효고 현 히메지(姬路)에서 태어났다 해방이 되자 귀국했다 마산고보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를 중퇴했다 한국전쟁 중에 문예에 ‘강물’ ‘갈매기’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1967년 박정희의 장기집권을 위한 동백림사건(東伯林事件)에 연류되어 전기고문을 받고 6개월 동안 구속됐다 고문의 후유증과 지나친 음주로 영양실조로 거리에서 쓰러져 행려병자로 서울시립 정신병원에 수용됐다
연락이 끊어지자 친구들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아 있는 동안 유고 시집 ‘새’를 발표했다 문단의 마지막 기인이자 순수시인으로 살다가 1993년 지병인 간경화증으로 사망하여 하늘로 올라갔다
중앙정보부가 음악가 ‘윤이상’, 화가 ‘이응노’, 시인 ‘천상병’ 등 194명이 동베를린에서 간첩활동을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박정희가 장기집권을 위해 사건을 확대하고 사실을 왜곡했다고 밝혀졌다 박정희 정권은 유한하고 천상병의 문학은 무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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