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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문학인특집 10 / 혁명전사 ‘김남주’)

역사야톡 2019. 8. 20. 16:02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문학인특집 10 / 혁명전사 ‘김남주’)

 

노래(죽창가) / 김남주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지는

녹두꽃이 되자 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녘 웃녘에서 울어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되자 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 한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으로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 죽창이

 

김남주는 전라도 해남에서 머슴의 아들로 태어났다 유신체제의 획일적인 교육을 비판하며 광주일고를 자퇴했다 전남대 영문과에 입학하여 박정희의 3선개헌과 유신헌법을 반대하는 투쟁을 전개했다

 

1972년 전국 최초로 박정희의 유신체제를 반대하는 지하신문 ‘함성’을 발간했다 함성을 '고발'로 제호를 변경하여 전국에 배포하려다가 반공법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석방되자 소설가 황석영과 함께 민중문화연구소를 개설하여 수배를 받았다

 

남민전 사건으로 다시 구속되어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우유팩에 칫솔대로 눌러 써서 지은 시를 교도관을 통해 몰래 외부로 반출하여 1984년 첫 시집 ‘진혼가’를 출간했다 1988년 구속된 지 9년 3개월 만에 가석방되었으나 1994년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종과 주인 / 김남주

 

낫 놓고 ㄱ 자도 모른다고

주인이 종을 깔보자

종이 주인의 목을 베어버리더라

바로 그 낫으로

 

'조국은 하나다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다'라고 외치던 전사 김남주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온 몸을 바친 시인의 영혼 여기 잠들다‘라는 묘비명으로 망월동에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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