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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라도] 호남의 5대 명산④ 담양 '추월산'과 고광순

역사야톡 2023. 1. 20. 20:24

역사 속 전라도] 호남의 5대 명산④ 담양 '추월산'과 고광순

서일환 언론학박사·첨단재활요양병원 본부장

담양(潭陽)은 전라남도 북단에 위치한 군으로 북쪽에는 추월산과 강천산이 전라북도 정읍, 순창과 도계를 이룬다. 서쪽으로는 병풍산이 장성, 남쪽으로는 화순과 군계를 이룬다. 추월산에서 발원한 영산강이 담양호에 머물다가 전남평야를 지나 광주광역시로 흘러 황룡강이 합수한다. 하천 습지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습지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담양습지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대나무숲을 이룬다.

담양은 옛날에는 마한에 속했고 백제 때 추자혜군(秋子兮郡), 신라 때 추성군(秋成郡)으로 불렸다. 고려 태조 때 조구(祖丘) 국사의 본향이라 담양군(潭陽郡)으로 승격됐고 조선 정종 때 정종비 정안왕후의 외향이라 담양도호부(潭陽都護府)로 승격됐다. 1895년 남원부 담양군으로, 1896년 전라남도 담양군으로 개편됐다. 1914년 담양도호부와 창평현이 통합되어 담양군(潭陽郡)이 되었다.

담양 추월산, 보름달이 닿을락 말락

추월산(秋月山)은 전라남도 담양군과 전라북도 순창군 걸쳐있는 해발 731m 산으로 불갑산, 방장산, 금성산을 거느리는 산이다. 마치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으로 와불산(臥佛山)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험준한 봉우리가 달에 닿을 정도로 높게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추월산은 내장산, 천관산, 월출산, 내변산 등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이자 한국 100대 명산으로 꼽힌다.

보리암(菩提庵)은 장성 백양사(白羊寺) 말사이며 고려 신종 때 조계종의 종조(宗祖)로 불리는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이 창건했다. 추월산 천 길 낭떠러지에 자리 잡은 보리암은 임진왜란 당시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정경부인 흥양이씨, 근왕창의장 김응회와 모친, 근왕창의사 이인경 부부와 근왕창의사 이원경의 부부가 순절한 곳이다. 또한 동학농민운동과 을미의병이 일본군과 싸운 곳이다.

고광순(高光洵)은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서 순국한 의병장 고경명의 후손으로 전남 담양군 창평에서 태어나서 한학을 배웠다. 일제가 명성왕후를 살해하자 상소를 올려 국모의 원수를 갚을 것을 주장했다. 고광순은 6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단발령이 내려지자 기우만(奇宇萬)과 나주를 본영으로 의병을 일으켜서 좌도의병대장에 추대됐다.

고광순, ‘불원복(不遠復)’ 태극기로 의병활동

고광순은 명성왕후의 원수를 갚기 위해 서울로 북진하던 중에 고종의 명령을 전하는 선유사(宣諭使) 신기선(申箕善)의 권고로 의병을 해산했다.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독자적인 의병부대를 결성하고 추월산을 중심으로 의병활동을 전개했다. 남원, 능주, 동복의 일본군을 습격하자 일본 군경이 고광순의 본가를 습격하고 방화와 약탈을 자행했다.

고광순은 장기전을 대비하여 지리산 연곡사를 거점을 옮기고 '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라는 뜻으로 태극기에 ‘불원복(不遠復)’을 써서 의병활동을 계속했다. 일본 군경의 복멸 작전에 의한 기습을 받아 항전하다가 연곡사에서 장렬하게 전사했다. 연곡사에 고광순 순절비를 세워졌고,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불원복(不遠復) 태극기는 국가등록 문화재 제394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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