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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특산물 특집③ 벌교 '꼬막'과 안규홍

역사야톡 2023. 3. 17. 19:57

[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특산물 특집③ 벌교 '꼬막'과 안규홍

서일환 언론학박사·첨단재활요양병원 본부장

보성군(寶城郡)은 전라남도 동남부에 있는 군으로 예로부터 산·바다·호수와 의향·예향·다향의 3경(三境) 3보향(三寶鄕)으로 불렸다. 1896년 전남 보성군이 되었고 1937년 벌교면이 읍으로, 1941년 보성면이 읍으로 승격됐다. 2개 읍과 10개 면에 42,000여 명이 거주하며 보성읍과 벌교읍에 인구 절반이 집중됐다. 농산물 지리적 표시제 1호인 보성 녹차와 수산물 지리적 표시제 1호인 벌교 꼬막이 유명하다.

낙안군(樂安郡)은 백제 때는 분차군, 신라 때 분령군, 고려 때 낙안군으로 개칭됐다. 조선 태조 때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낙안읍성을 축성했고 낙안군은 1895년 나주부에, 1896년 전라남도에 편제됐다. 1908년 낙안군을 폐지하고 고상면, 고하면, 남상면, 남하면을 통합하여 벌교면으로 편제했다. 1910년 일제의 읍성 철거령으로 낙안읍성이 대부분 철거됐다.

낙안읍 폐지, 보성과 순천으로

벌교읍(筏橋邑)은 보성군 동부 바닷가에 있는 읍으로 보성읍과 순천시의 중간에 위치했다. 1913년 벌교항이 개발됐고 1922년 경전선이 부설되어 전남 동부권의 교통 요충지이자 수탈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낙안분지의 북쪽 산기슭에서 발원한 벌교천이 벌교읍의 넓은 갯벌을 지나 여자만(汝自灣)으로 흐른다. 여자만 갯벌에서 벌교를 대표하는 꼬막이 잡힌다.

꼬막은 돌조개과에 속하는 조개로 서해안과 남해안의 갯벌에서 서식하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참꼬막, 모래 진흙에서 자라는 새꼬막, 고운 모래펄에서 자라는 피꼬막으로 구분한다. 벌교꼬막은 벌교천 민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갯벌에서 자란 참꼬막으로 갯벌에서 뻘배를 타고 잡는다.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살이 노랗고 맛이 달다고 기록되어 있다.

소화는 정하섭의 밥상에 '간간하고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벌교 꼬막을 한 접시 소복하게 밥상에 올려놓고 싶다'라고 하였다. 무당 월녀는 '워메 내새끼 꼬막 무치는 솜씨 잠보소'라고 딸 소화의 음식솜씨를 자랑했다. 염상구는 외서댁을 범하고 쫄깃한 한 겨울꼬막 맛이라고 하였다. 벌교 꼬막은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는 8진미(珍味)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혔다.

안담살이 의병장 안규홍, 26차례 승리

낙안군 출신으로 머슴살이하던 안규홍이 조선인을 희롱하던 일본 헌병을 맨주먹으로 때려죽이고 의병장이 되어 26차례나 일본군과 싸워 승리했다. 안규홍은 심남일, 전해산과 연합하여 합동 작전을 전개했다. 일본은 의병에 대한 보복으로 낙안군을 폐지했고 남한대토벌작전을 자행했다. 안규홍은 일본군에 체포되어 대구 감옥에서 순국했고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안방준(安邦俊)은 보성 출신으로 임진왜란 때는 호남의병으로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의병장으로 싸웠다. 나인영(羅寅永)은 낙안 출신으로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을사오적 암살단을 조직하여 활동했고 나철(羅喆)로 개명하고 대종교(大倧敎)를 창사했다. 전라도 사람들은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말고, 순천에서 인물 자랑하지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마라."라는 말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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