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캄보디아특집 / 3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는 크메르제국의 수리야바르만 2세가 1113년부터 1150년까지 37년 동 안 건축한 힌두교사원이다 고대 크메르 문명의 유적으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앙코르와트가 건축되는 시기에 고려는 예종과 인종이 재위하던 시기이다 중국에서 북송이 멸망하고 남송이 재건됐고 여진족 아골타가 금나라를 건국했다 일본에서 가마쿠라 바쿠후가 탄생하고 유럽에서는 십자군 원정이 진행하던 시기이다
앙리 무오(Henri Mouhot)는 프랑스의 철학 교수로 동물학과 사진술에 심취하여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왕립지리학회와 런던 동물학회의 지원을 받아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를 네 차례에 걸쳐 여행을 다녀갔다
앙리 무오는 1860년 메콩강 지류를 탐사하는 세 번째 탐험 중에 1,000년 넘게 정글에 버려져 있던 크메르제국의 유적지 앙코르와트를 재발견했다 앙리 무오는 3년 후 네 번째 탐험 중에 말라리아에 걸려 라오스의 정글에서 사망했다
힌두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종교로 파괴의 신 시바, 구원의 신 비슈누, 창조의 신 브라흐마 세신을 최고의 신으로 신봉한다 앙코르와트는 시바신에게 봉헌하던 전통을 깨뜨리고 비슈누신에게 봉헌했다
앙코르와트는 동서로 1.5km, 남북으로 1.3km 규모로 크메르제국의 마지막 수도인 앙코르톰에 위치한다 장만옥 양조위 주연의 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와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툼 레이더'가 앙코르와트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크메르제국이 멸망하자 거대한 스펑나무가 앙코르와트를 감싸고 밀림 속에 은둔해 있었다 스펑나무가 죽으면 사원이 파괴되고 스펑나무가 자라면 사원이 파괴된다 스펑나무는 죽이지도 못하고 살리지도 못하는 자식 같은 나무라고 한다
앙코르와트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이다 하지만 앙코르와트에 가면 최빈국에서 보유한 위대한 문화유산에 놀라고 상상을 초월하는 예술적 가치에 놀라고 약탈당하고 무너져가는 역사 유물에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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