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주신구라)
주신구라(忠臣蔵)는 주군을 잃은 사무라이 47인의 복수극으로 가명수본 충신장(仮名手本忠臣蔵)의 약칭이다 주신구라는 아코사건(赤穂事件)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분라쿠 및 가부키 공연을 말한다
아코사건은 1701년 4월 21일 에도성에서 아코번(赤穗藩)의 3대 번주이자 텐노의 칙사를 맞이하는 관직을 맡은 아사노 나가노리(浅野長矩)가 텐노의 칙사인 키라 요시히사(吉良義央)가 거만하게 활동하자 칼을 꺼내 휘두르다가 체포됐다
아사노 나가노리는 이와누마번 영주인 타무라 타츠아키의 저택으로 압송되어 취조를 받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증손자이자 5대 쇼군인 도쿠가와 쓰나요시(徳川 綱吉)가 아사노 나가노리의 할복(割腹)과 아코번의 개역(改易)을 명령했다
아사노 나가노리의 일부 가신들은 개역된 아코번에 흡수를 주장했고 일부 가신들은 주군의 복수를 주장했다 복수파 가신들은 키라 요시히사의 감시를 피해 기생집을 전전하거나 장사를 하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무기를 구입하며 복수의 칼을 갈았다
아코번 출신의 가신 47명이 복수의 준비를 마치고 1703년 1월 30일 키라 요시히사의 저택을 습격했다 키라 요시히사를 비롯한 남녀노소 모두를 살해하고 키라 요시히사의 목을 주군인 아사노 나가노리의 묘지로 가졌갔다
아코번은 폐번치현으로 효고현(兵庫県)이 되었고 효고현은 혼슈 남부 긴키지방에 있는 현으로 고베시가 중심지이다 이와누마번은 폐번치현으로 미야기현(宮城県)이 되었고 미야기현은 혼슈 북부 도호쿠지방에 있는 현으로 센다시시가 중심지이다
도쿠가와 쓰나요시 쇼군의 명령으로 아코번 출신의 가신 47명이 센카쿠지(泉岳寺)에서 할복했다 1706년 가부키(歌舞伎)의 극작가인 지카마쓰 몬자에몬(近松 門左衛門)이 아코사건을 간접적으로 다룬 '바둑판태평기'를 상영했다
1748년 일본의 전통연극 가부키로 각색된 가명수본 충신장(仮名手本 忠臣蔵)이 상영됐다 일본에는 아코사건을 다룬 50여 편의 영화와 연극이 상영됐다 주신구라는 '꽃은 사쿠라, 사람은 사무라이'라는 일본의 복수의 미학이라 주장한다
#서일환의역사야톡 #서일환의역사이야기 #첨단재활요양병원 #주신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