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국립공원 특집①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국립공원(國立公園)은 자연공원법에 따라 국가에서 지정하여 관리하고 보호하는 공원이다. 1872년 미국 옐로스톤(Yellowstone)이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967년 12월 29일 지리산이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2023년 5월 23일 팔공산이 마지막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산악형(18개), 해상형(3개), 반도형(1개), 사적형(1개) 등 전국에 총 23개 국립공원이 지정됐다. 매년 3월 3일을 국립공원의 날로 지정했다.
지리산(智異山)의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등 3개도와 5개시군에 걸쳐있는 우리나라 명산으로 최고봉은 천왕봉이다. 지리산은 예로부터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으로 꼽혀왔다. 조선 세종 때부터 동쪽의 금강산, 서쪽의 묘향산, 남쪽의 지리산, 북쪽의 백두산, 중앙의 삼각산을 우리나라 5악(五嶽)이라 하였다. 또한 지리산은 백두산, 부전고원, 묘향산, 금강산, 평양, 해운대, 불국사와 더불어 여덟 명승지를 조선팔경(朝鮮八景)으로 불렸다.
지리산은 정감록 신앙에 연유된 십승지(十勝地)의 하나로 두류산(頭流山) 또는 방장산(方丈山) 등으로 불린다. 높이 1,915.4m, 동서 50㎞, 남북 32㎞, 둘레 약 320㎞이며 국립공원 면적은 440.485㎢이다. 지리산은 천왕봉(天王峰), 반야봉(般若峰), 노고단(老姑壇) 3대 고봉을 중심으로 1,000m가 넘는 봉우리 20여 개가 병풍처럼 펼쳐진 능선 사이로 수많은 피아골, 뱀사골, 칠선계곡, 한신계곡 등 계곡과 임걸령, 벽소령, 돼지령 등 고개가 있다.
지리산, 5악의 하나이자 조선팔경의 하나
지리10경은 1경 천왕일출(天王日出), 2경 직전단풍(稷田丹楓), 3경 노고운해(老姑雲海), 4경 반야낙조(般若落照), 5경 벽소명월(碧宵明月), 6경 세석철쭉(細石躑躅), 7경 불일현폭(佛日顯瀑), 8경 연하선경(煙霞仙景), 9경 칠선계곡(七仙溪谷), 10경 섬진청류(蟾津淸流) 등이다. ‘천왕봉에는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 되다’라는 기념석이 있다. 또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라고 어느 시인은 말했다.
화대종주는 화엄사-노고단-임걸령-반야봉-토끼봉-벽소령-세석평전-장터목-천왕봉-대원사에 이르는 46.2㎞를 말한다. 화대종주는 산줄기로 연결되어 강과 계곡을 건너지 않고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아무나 가지 못한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은 백두산-금강산-설악산-태백산-속리산-덕유산-지리산에 이르는 1,400여 km를 말한다. 휴전선으로 단절되어 누구도 가지 못하고 아무도 오지 못한다. 하루 빨리 통일되어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종주할 수 있어야 한다.
화주종대, 지리10경 모두 볼 수 있어
지리산의 자락에는 화엄사를 비롯해 천은사, 연곡사, 천은사, 쌍계사, 법계사, 실상사, 대원사 등 수많은 사찰이 있다. 화엄사는 화대종주가 시작하는 천년고찰로 한국전쟁 당시 차일혁 총경은 "태우는 건 하루면 족하지만, 다시 세우려면 천 년도 부족하다."라며 화엄사를 불태우라는 명령을 거절하며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냈다. 대원사는 화대종주가 끝나는 사찰로 임진왜란, 한국전쟁 등으로 폐허가 되어 중건했고 우리나라 대표적인 비구니 참선도량이 되었다.
이병주의 장편소설 ‘지리산’,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이태의 ‘남부군 비극의 사령관, 이현상’, 정지아의 ‘빨치산의 딸’ 등은 한국전쟁 전후로 빨치산과 토벌대의 대립으로 인한 역사적인 상처를 표현한 소설이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근대화 과정에서 밀렵과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우리나라는 천연기념물 제32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2000년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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