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국립공원 특집⑥ 한반도 최남단 산악형 월출산국립공원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월출산(月出山)은 전라남도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북쪽 권역이 영암군, 남쪽 권역이 강진군에 걸쳐 있다. 1973년 1월 29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1988년 6월 11일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월출산은 남원의 지리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능가산, 정읍의 내장산과 더불어 호남5대 명산으로 꼽힌다. 또한 월출산은 설악산, 월악산, 치악산 주왕산과 함께 5대 악산으로 불린다.
월출산은 백제 시대에는 달나산(達拏山), 남북국 시대에는 월나산(月奈山), 고려 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 조선 시대부터 월출산(月出山)이라 불렸다. '달(月)이 뜨는(出) 산'이라는 뜻이며 기(氣)가 가장 센 산으로 알려졌다. 신라 때부터 국가에서 제사를 지낸 장소 가운데 하나였다. 월출산은 최고봉인 천황봉(天皇峰)을 비롯해 장군봉, 사자봉, 구정봉, 향로봉 등 암봉이 연봉을 이루고 있다.
달이 뜨는 월출산, 호남의 소금강
월출산은 우리나라 최남단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며 북쪽 권역이 영암군이고 날카롭고 가파른 골산(骨山)이고, 남쪽 강진군은 산세가 완만한 육산(肉山)이다. 이중환(李重煥)이 30여 년간 전국을 유람하며 저술한 택리지(擇里志)에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기를 내 뿜는 기상’이라는 뜻으로 월출산을 ‘화승조천(火昇朝天) 지세(地勢)라고 기록했다.
도갑사(道岬寺)는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조선 세조 때 수미국사가 왕실의 지원으로 중건했다. 국보 제50호 도갑사 해탈문과 국보 제185호 상지은니묘법연화경 등을 소장하고 있다. 무위사(無爲寺)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도선국사가 중건했고 조선 명종 때 태감선사가 중창했다. 국보 제13호 극락보전과 국보 제313호 아미타여래삼존벽화 등을 소장하고 있다.
천황사(天皇寺)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도선국사가 중창했다. 정유재란 당시 소실되어 폐사됐고 인조 때 중창했으나 화재로 전소되어 폐찰됐다. 1906년 다시 중창하여 법화종으로 명맥을 어어 가고 있다. 월남사지(月南寺址)는 고려시대 진각국사가 중창한 사찰로 정유재란 당시 소실되어 폐찰됐다. 보물 제298호 월남사지 삼층석탑과 보물 제313호 진각국사비 등이 남아 있다.
구림마을, 왕인박사, 도선국사, 최지몽, 최경창 탄생
월출산 구정봉 아래 화강암 절벽을 통째로 파서 다듬으며 서해 쪽을 바라보는 마애여래좌상은 1972년 한국 국보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국보 제144호이다. 마애여래좌상 바로 아래에 용암사(龍嵒寺) 절터가 발견됐다. 2023년 9월 기찬랜드부터 용암사지-마애여래좌상-구정봉까지 땅에서는 가장 높고, 하늘에서는 가장 낮은 국보를 만날 수 있는 '하늘 아래 첫 부처길'을 개통했다.
영암(靈巖)은 달이 뜨는 월출산의 신령스런 바위 이름에서 지명이 유래했다. 월출산은 수 천 개의 바위 속에서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하고 있는 큰 바위 얼굴, 9개 우물에서 아홉 마리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구정봉(九井峰), 깨끗한 물이 비단처럼 흐르는 계곡이라는 뜻으로 천 포(布) 자를 쓰는 경포대(鏡布臺), 시루봉과 매봉을 연결하는 월출산 구름다리 등 볼거리가 많다.
영암 구림마을은 삼한시대부터 무려 2200년 동안 사람이 살았던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유약을 칠한 도기가 태어난 땅이다. 백제 근수구왕 때 왜국으로 건너가 천자문과 논어를 전파한 왕인박사(王仁博士), 풍수지리설의 시조인 도선국사(道詵國師), 고려의 개국공신으로 여섯 임금을 섬긴 최지몽(崔知夢), 조선의 3당시인이자 팔문장계로 불린 청백리 최경창(崔慶昌) 등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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