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국립공원 특집⑦ 빛고을 무등산국립공원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무등산(無等山)은 광주광역시 북구 석곡동과 동구 학운동,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과 이서면, 담양군 가사문학면에 걸쳐 있는 진산(鎭山)이다. 무등산은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가 2013년 21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무등산은 1,187m의 ‘천왕봉’, 1,120m ‘지왕봉’, 1,140m ‘인왕봉’을 비롯해 광주천이 시작되는 ‘장불재’, 임금의 옥새를 닮은 ‘새인봉’, 화순 8경 중 하나인 ‘규봉암’ 등이 있다.
무등산은 1966년 공군 방공포대가 주둔한 지 57년 만인 2023년 9월 23일 인왕봉이 상시 개방됐고 천왕봉과 지왕봉도 2025년에 개방될 예정이다. 광주 도심에서 원효사를 거쳐 서석대까지 옛사람들이 오르던 무등산 옛길을 복원했다. 무등산 옛길 1구간은 산수동에서 원효사까지, 2구간은 원효사에서 서석대까지, 3구간은 산수동에서 환벽당까지이다. 무등산을 순환하는 51.8km의 무돌길도 만들어졌다.
57년 만에 무등산 정상 개방
무등산은 백제 때 무진악(武珍岳), 고려 때 서석산(瑞石山)으로 불렸다. 무등산의 서석대(瑞石臺)와 입석대(立石臺)는 백악기에 화산 활동으로 1,000m가 넘는 고지대에 생긴 주상절리(柱狀節理)로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됐다. 주상절리가 빙하기를 거치면서 풍화되어 거석들이 강처럼 흐른 너덜겅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무등산은 2018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무등산은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산’이라는 뜻이다 원효사(元曉寺)는 신라 태종무열왕 때 원효대사가 개축했고 정유재란 때 전소됐다. 증심사(證心寺)는 신라 헌안왕 때 철감선사가 창건됐고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 규봉암(奎峰庵)은 고려 명종 때 보조국사가 창건했고 광석대 절벽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충장사(忠壯祠)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김덕령(金德齡)을 모신 사당이다.
무등산은 명승 제40호 소쇄원(瀟灑園), 명승 제57호 식영정(息影亭), 명승 제107호 환벽당(環碧堂) 등 수많은 누정(樓亭)과 원림(園林)을 중심으로 가사문학의 발상지이다. 광주충효동요지(光州忠孝洞窯址)는 고려 후기에서 조선 초기의 가마터로 사적 제141호로 지정됐다. 청자에 백토를 발라 구워낸 분청사기(粉靑沙器)에서 자기에 유약을 입혀 구워낸 백자(白磁)로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가마이다.
무등산, 가사문학의 발상지
무등산수박은 순재래종 수박으로 청록빛깔에 줄무늬가 없어 ‘푸랭이’라고 부른다. 무등산수박은 강한 광선과 높은 온도, 긴 일조시간 등이 필요하며, 비옥한 토질에 지름 1m, 깊이 1m의 구덩이에서 재배된다. 또한 한차례 재배된 후에는 3년 동안 휴경해야 2차 재배가 가능하다. 크기가 크고,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시원하여 예부터 광주에서 임금에게 바치는 유일한 진상품의 하나이다.
광주 지역의 인구 증가로 무등산에서 발원한 물줄기에 따라 1920년 증심사 계곡에 제1수원지, 1939년 용추 계곡에 제2수원지, 1955년 극락강변에 제3수원지, 1967년 석곡천에 제4수원지 등이 만들어졌다. 1수원지와 3수원지는 흔적만 남아있다. 2수원지는 2015년 34년 만에 개방됐고, 4수원지는 동복천의 동복댐과 보성강의 주암댐이 완공되어 41년만에 상수원보호구역 모두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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