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 음식 특집① 전주 비빔밥과 이성계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비빔밥은 콩나물, 오이, 시금치, 고사리, 버섯, 양파 등 나물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고기를 넣고 깨, 계란, 참기름, 고추장 등 양념을 넣어 비벼 먹는 밥이다. 비빔밥은 섣달 그믐날 남은 밥에 반찬을 모두 넣고 비벼서 밤참으로 먹었다는 설, 농촌에서 농사를 하다가 밥과 반찬을 섞어 먹었다는 설, 제사를 지낼 때 제물을 빠짐없이 음복하기 위해 밥에 여러 가지 제찬을 고루 섞어 비벼 먹었다는 설 등이 전해지고 있다.
전주(全州)는 종2품 관찰사가 파견된 전라감영(全羅監營)이 있는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이자 전라도의 최대도시이다. 지리적으로 강, 산, 바다가 가까워 다양한 식재료의 조달이 용이하여 전주비빔밥, 전주한정식, 오모가리탕, 콩나물국밥 등 음식문화가 화려하게 꽃피웠다. 전주비빔밥은 밥을 사골국물로 짓고 뜸을 들일 때 콩나물을 넣는 것이 특징이며 전주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12년 전주시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다섯 번째로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음식창의도시에 선정됐다.
전주,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지정
전주는 신라가 삼국통일을 달성한 이후 신문왕이 설치한 9주 5소경의 하나였다. 경덕왕이 완산주(完山州)를 전주(全州)로 개칭했다. 견훤이 전주를 도읍으로 후백제를 건국했고 고려 왕건이 후백제를 병합하고 전주에 안남도호부(安南都護府)를 설치했다. 성종이 전주목(全州牧)을 설치했고 현종이 전주(全州)와 나주(羅州)의 앞 글자를 따서 전라도(全羅道)라고 명명했다. 조선시대에는 전라감영(全羅監營) 소재지였고 현재는 전북특별자치도청 소재지이다.
전주를 본관으로 하는 전주이씨(全州 李氏)는 조선의 국성(國姓)이며 시조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말기 서라벌의 성곽수리를 맡은 사공(司空) 벼슬을 지낸 이한(李翰)이다. 전주에 토착세력이던 이성계의 고조부인 이안사(李安社)가 전주에서 삼척으로 옮겨갔고 이성계의 생부인 이자춘(李子春)이 동북면(東北面)에 정착했다. 이성계(李成桂)는 이한의 22세손으로 동북면 화령에서 출신이다. 1392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자 전주는 새로운 왕조를 일으킨 제왕의 고향이라 풍패지향(豊沛之鄕)으로 불렸다.
풍패지향(豊沛之鄕), 조선왕조의 발상지
풍패지관(豊沛之館)은 망궐례를 올리고 사신을 대접하던 전라감영의 객사(客舍)로 보물 제583호이다. 경기전(慶基殿)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을 봉안한 곳으로 사적 제339호이다. 전주사고(全州史庫)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곳으로 임진왜란 당시 유일하게 실록이 보존됐다. 이목대(梨木臺)는 이성계의 고조부 이안사가 태어난 곳이며 오목대(梧木臺)는 이성계가 황산에서 왜군을 무찌르고 돌아가던 길에 본향인 전주에 들러 승전을 자축한 곳이다.
조경단(肇慶壇)은 조선 왕조가 시작(肇)되는 경사(慶)스러운 곳(壇)이라는 뜻이며 전주이씨의 시조인 이한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전주부성(全州府城)은 고려 공민왕 때 축성됐고 일제가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4대문 가운데 풍남문(豐南門)을 제외하고 모든 성곽과 성문은 모두 철거했다. 전주한옥마을은 을사늑약 직후 일본인에 대한 저항으로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한옥이 735채이며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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