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백제특집 / 4 도미부인)
도미의 아내는 절개가 있고 행실이 좋고 미모가 아름답다는 소문이 돌았다 개로왕은 도미를 왕궁에 잡아놓고 도미부인을 범하려 하였다 계집종이 도미부인을 대신하여 개루왕과 동침하는 사이에 도미부인이 도망갔다
개로왕은 분노하여 도미의 두 눈을 뺀 다음 장님으로 만들어 배를 태워 강물에 떠내려 보냈다 도미와 도미부인은 천성도(泉城島)라는 섬에서 극적으로 재회하여 풀뿌리로 연명하다가 고구려로 도망가서 걸식하며 여생을 보냈다
개로왕은 백제의 21대 국왕으로 20대 비유왕의 아들이며 이름은 여경(餘慶)이며 근개루왕(近蓋婁王) 또는 개도왕(蓋圖王)으로도 불린다 개로왕은 오호십육국시대 말기 선비족이 건국한 북위(北魏)에 사신을 보내 고구려 침공을 요청했다
개로왕은 고구려 장수왕이 침략으로 위례성이 함락되자 태자 문주에게 '난리를 피하여 있다가 나라의 왕통을 잇도록 하라'라고 유언을 남기고 고구려군에 사로잡혀 처형됐다 백제는 수도가 함락되고 국왕이 살해되고 한강 유역마저 빼앗겼다
조선 세종 때 편찬된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에 도미부인 이야기가 미처담초(彌妻啖草)로 수록됐다 조선 중종 때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도미의 눈을 빼서 던진 도미나루(渡迷津)를 하남시 동부면 창우리라고 기록했다
소설가 박종화는 1937년 단편 '아랑의 정조'를 발표했고 소설가 최인호는 1996년 단편 '몽유도원도'를 발표했다 극작가 차범석은 1984년 LA 올림픽 초청공연으로 악극 '도미부인'을 발표했다 누구는 부인 때문에 정권 붕괴위기에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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