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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라도] 가사문학특집 ⑥ 환벽당과 김윤제

역사야톡 2024. 5. 17. 19:45

[역사 속 전라도] 가사문학특집 ⑥ 환벽당과 김윤제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광주 환벽당(環碧堂) 일원은 사촌(沙村) 김윤제(金允悌)가 노년에 자연을 벗 삼아 후학 양성을 목적으로 짓은 정자로 대한민국 명승 제170호로 지정됐다. 환벽당은 김윤제가 태어나 충효마을 뒤쪽 낮은 언덕에 정면 3칸, 측면 2칸 건물로 방과 대청, 툇마루가 있는 별서정원이다. 광주호 상류 증암천을 바라보며 '푸름을 사방에 가득 둘렀다'라는 환벽당과 그림자도 쉬어간다는 식영정(息影亭)이 마주하고 있다.

증암천(甑巖川)은 광주광역시 북구의 무등산 북쪽 산록에서 발원하여 광주호를 지나 북서쪽으로 흘러 석곡천과 창평천을 합류하여 담양군 봉산면에서 영산강으로 합수한다. 증암천(甑巖川)은 붉은 배롱나무꽃이 만발하여 자미탄(紫薇灘), 푸른 개울이라는 뜻으로 창계천(滄溪川) 등으로 불렸다. 증암천을 중심으로 환벽당, 면앙정, 식영정, 서하당, 소쇄원, 취가정, 풍암정 등에서 호남가단(湖南歌壇)이 형성됐다.

증암천, 배롱나무꽃이 만발하여 자미탄으로 불려

광주호(光州湖)는 영산강 유역 종합개발계획의 하나로 나주댐, 담양댐, 장성댐과 함께 조성한 인공호수이다. 1974년 3월에 착공하여, 1976년 9월에 완공됐고 광주광역시와 담양군 등 인근 지역의 홍수 조절과 용수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광주댐은 높이 25m, 길이 505m, 총저수량 1740만 톤이다. 2006년 개장한 ‘광주호 호수 생태원’은 수생식물원,  자연관찰원, 야생화테마원 등 테마별 생태공원이다.

김윤제는 1501년 충효리에서 태어났으며 1528년 진사가 되었고, 1532년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교리(承文校理), 홍문관교리(弘文官校理), 부안군수(扶安郡守) 등을 역임했다. 나주목사(羅州牧使)로 재직 중에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벼슬을 버리고 환벽당을 짓고 은둔하며 후학을 양성했고 1572년 사망했다. 김윤제는 송강 정철과 서하 김성원의 스승이며 의병장 김덕령, 김덕보 형제의 종조부이자 스승이다.

김윤제가 증암천 용소(龍沼)에서 용이 노는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어 용소에 가보니 14세의 소년 정철이 멱을 감고 있었다. 김윤제는 정철의 비범함과 영특함을 알아보고 문하로 받아들여 외손녀와 혼인까지 시켰다. 정철은 27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진출할 때까지 김윤제의 환벽당에 머물렀다. 정철은 환벽당에 머물면서 당대의 석학들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성산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을 남겼다.

환벽당, 식영정, 소쇄원 3개 명승 일동지삼승(一洞之三勝)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환벽당과 전라남도 담양군 가사문학면 지곡마을 식영정과 소쇄원은 행정구역상으로 다른 곳이지만 가까운 한 동네에 명승 세 곳이 자리하여 일동지삼승(一洞之三勝)이라 한다. 충효동 왕버들군(腺柳群)은 본래 소나무 한 그루, 매화 한 그루, 왕버들 다섯 그루가 있어 일송일매오류(一松一梅五柳)라 하였다. 지금은 남아 있는 왕버들나무 세 그루가 천연기념물 제539호로 지정됐다.

충효동은 충장공 김덕령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조선 정조가 충효리(忠孝里)로 하사하고 어제사제문(御製賜祭文) 편액과 비석, 비각을 세웠다. 충효동은 석곡동으로 통합됐고 환벽당, 풍암정, 취가정, 충장사, 원효사, 국립 5.18 민주묘지 등이 있다. 가사문학의 요람으로 불리는 가사문학면은 일제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에서 개칭됐고 소쇄원, 식영정, 독수정, 한국가사문학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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