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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라도]장흥 출신 공예왕후, 3명의 임금 낳아

역사야톡 2019. 10. 10. 19:56

[역사 속 전라도]장흥 출신 공예왕후, 3명의 임금 낳아

 

서일환<역사 칼럼니스트>

 

이자겸은 종1품 문하시중 이자연의 손자이자 정2품 성서좌복야 이호의 아들이다. 이자연의 자매 세 명이 8대 현종에게 시집갔고, 이자연의 딸 세 명은 11대 문종에게 시집갔다. 이자연의 맏딸이 12대 순종, 13대 선종, 14대 숙종을 낳았다. 이호는 12대 순종의 장인이자 이자겸의 생부이다. 이자겸의 둘째 딸이 16대 예종의 비(妃)가 되어 낳은 아들이 14세의 나이에 17대 인종으로 즉위했다.

 

이자겸은 셋째 딸과 넷째 딸을 인종과 혼인시켜 외조부이자 국구가 되어 섭정을 하였다. 이자겸은 '십팔자(十八子)가 왕이 된다.'는 도참설을 믿고 인종을 독살하려다가 실패하여 전라도 법성포로 유배됐다. '자신의 뜻을 굽히지(屈) 않겠다(非)'는 뜻으로 조기를 진상하여 '굴비(屈非)'의 유래가 되었다. 하지만 이자겸은 유배지 법성에서 사망했고 셋째 딸과 넷째 딸은 폐비가 되었다.

 

▲이자겸, 인종을 독살하려다 법성포로 유배

 

고려 17대 국왕 인종은 예종(16대)의 아들이자 의종(18대), 명종(19대), 신종(20대)의 생부이며 희종(21대), 강종(22대)의 조부이다. 인종은 이자겸의 난을 진압하고 이자겸의 두 딸을 폐비하고 공예왕후 임씨와 재혼했다. 또한 서경천도와 칭제건원을 주장하던 묘청의 난을 진압했다. 인종은 38세의 나이에 병이 들어 태자에게 양위하고 사망했다.

 

공예왕후 임씨(恭睿王后 任氏)는 종1품 중서령 임원후(任元厚)의 딸이며 인종의 왕후이고 의종, 명종, 신종의 생모이다. 임원후는 정2품 평장사를 역임한 임의의 아들이며 종1품 문하시중 이위와 종2품 지추밀원사 윤관의 사위이다. 딸이 인종과 혼인하여 국구가 되었고 의종, 명종, 신종의 외조부가 되었다. 묘청의 난 때 인종을 보위하여 공신에 책봉됐고 종1품 문하시중에 승진하여서도 청렴하고 근검하여 칭송을 들었다.

 

공예왕후 임씨는 전라도 장흥군 관산 옥당마을에서 태어났다. 외할아버지인 문하시중 이위가 황색의 큰 깃발의 꼬리가 선경전을 싸고도는 꿈을 꾸고 '선경전(宣慶殿)에서 놀게 될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선경전은 이자겸의 난으로 소실된 회경전을 인종이 재건하여 선경전으로 개칭한 고려의 정전(正殿)이다

 

▲장흥 출신 공예왕후, 3명의 임금 낳아

 

공예왕후 임씨는 이자겸이 유배되고 두 딸도 폐출되자 17세의 나이에 왕후로 간택되어 입궁했다. 인종이 사망하고 장남 의종이 즉위하자 태후가 되었다. 2남 대령후는 의종에 의해 역모죄로 처형됐다. 무신의 난으로 의종이 폐위되고 3남 명종이 즉위했다. 5남 신종이 즉위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75세의 나이로 사망하여 순릉에 묻혔다.

 

왕온(王溫)은 아들이 인종의 딸과 혼인했고 4명의 딸은 인종의 장남 의종, 2남 대령후, 3남 명종, 5남 신종과 혼인했다. 왕온은 문종의 손자이자 추존왕 왕도의 아들이며 사후에 강릉공(江陵公)에 봉작됐다. 공예왕후의 네 명의 아들과 왕온의 네 명의 딸이 혼인하여 사겹사돈이 되었다.

 

▲장흥 '오래 오래 길이길이 흥하라'는 뜻

 

법성포는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여 불법의 법(法)자와 성인의 성(聖)자를 따서 지었다. 법성포 인근의 칠산 바다에서 잡은 조기를 최고로 삼는다. 산란기 때 잡아 소금에 절였다가 말린 참조기를 굴비라고 한다. 굴비 중에서는 해풍에 말린 다음 통보리에 묻어 숙성시킨 보리굴비를 최고로 친다. 굴비는 2마리는 손, 10마리는 뭇, 20마리는 두름이라고 한다.

 

장흥은 전남 남부에 위치한 군으로 경복궁 정남쪽에 있어 정남진이라고 한다. 고려 인종이 공예왕후의 고향이 '오래 오래 길이길이 흥하라'는 뜻으로 길 장(長)자 흥할 흥(興)자를 써서 장흥도호부로 승격됐다. 천관녀가 은둔한 천관산, 철쭉제가 열리는 제암산, 편백숲이 우거진 억불산,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모신 해동사가 있다. 표고버섯, 키조개, 한우가 어우러진 장흥 삼합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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