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홍경래와 김삿갓)
홍경래(洪景來)는 몰락 양반의 아들로 평안도 용강에서 태어났다 평안도는 김조순의 세도정치로 인한 사회모순과 지역 차별로 극심한 수탈을 당했다 홍경래는 출세를 포기하고 유교 병서 풍수지리를 탐독하고 예언서 정감록에 정통했다
대원수 홍경래, 부원수 김사용, 조직담당 우군칙, 이념담당 김창시, 물자조달 이희저 등 1,000명의 군사를 이끌고 봉기했다 홍경래가 안주목 방면으로 진격하고 김사용은 의주부 방면으로 진격하여 청천강 이북을 장악했다
홍경래 난을 진압하기 위해 한양에서 파견된 관군이 민간인들에 대한 학살하고 약탈하는 잔혹 행위를 일삼았다 홍경래 난은 백성들은 관군에 대한 반감과 반란군의 저항으로 3개월 만에 관군에게 정주성이 함락되어 진압됐다
김익순(金益淳)은 종3품 경원부사(慶源府使) 김이환(金履煥)의 아들이자 김삿갓 김병연의 조부로 종3품 선천부사(宣川府使)로 부임했다 1812년 홍경래 난이 발발하자 싸우지도 않고 투항하여 대역죄로 참수됐다 1908년 이완용에 의해 복권됐다
김병연(金炳淵)은 김익순의 손자이자 김안근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문장이 뛰어나서 신동(神童)으로 불렸다 강원도 영월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김익순의 역적 행위를 날카롭게 비판하여 20세의 나이로 급제했다
김병연은 할아버지 김익순을 욕되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삿갓을 쓰고 방랑했다 김삿갓은 함경에서 기녀 가련(嘉蓮)을 만나 3년간 머물면서 사랑했다 전라도 화순적벽에 6년간 머물다가 객사했다 3년 후 아들이 강원도 영월에 무덤을 만들었다
<名妓可憐 명지가련 / 金炳淵 김병연>
名之可憐色可憐
可憐之心亦可憐
명지가련색가련 가련지심역가련
<명기가련 / 김삿갓>
이름도 가련이요 얼굴도 가련한데
가련의 마음조차 또한 가련하도다.
<可憐妓詩 가련기시 / 金炳淵 김병연>
可憐行色可憐身
可憐門前訪可憐
가련행색가련신 가련문전방가련
可憐此意傳可憐
可憐能知可憐心
가련차의전가련 가련능지가련심
<기생 가련에게 / 김삿갓>
가련한 행색의 가련한 몸이
가련의 문 앞에 가련을 찾아왔네.
가련한 이 내 뜻을 가련에게 전하면
가련이 이 가련한 마음을 알아주겠지.
<離別 이별 / 金炳淵 김병연>
可憐門前別可憐
可憐行客尤可憐
가련문전별가련 가련행객우가련
可憐莫惜可憐去
可憐不忘歸可憐
가련막석가련거 가련불망귀가련
<이별 / 김삿갓>
가련의 문 앞에서 가련과 이별하려니
가련한 나그네의 행색이 더욱 가련하구나.
가련아, 가련한 이 몸 떠나감을 슬퍼하지 말라.
가련을 잊지 않고 가련에게 다시 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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