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남북국시대특집 / 7 창업군주 대조영)
발해(渤海)는 당나라가 연남생을 앞세워 고구려를 정복한 지 30년 만에 대조영이 고구려를 계승하여 건국한 고대국가다 발해는 신라와 함께 200여 년간 이른바 ‘남북국시대’를 이끌었고 고려(高麗)를 자칭했다
당나라는 668년 고구려를 정복하고 고구려 유민 분산책의 일환으로 랴오닝성 영주(營州)로 끌려갔다 695년 억압 정책에 반발하여 거란족 이진충이 영주 도독 조문홰(趙文翽)를 살해하고 반란을 일으켰다
걸걸중상(乞乞仲象)은 아들 대조영과 함께 고구려 유민을 이끌고 영주를 탈출했다 걸걸중상은 고구려의 장수이자 말갈족 지도자 걸사비우와 동맹을 맺고 고구려 부흥운동을 이끌었다 측천무후가 진국공(震國公)에 봉작하자 거부했다
걸걸중상과 걸사비우는 영주를 탈출하여 당나라 추격군과 싸우다가 전사했다 대조영이 천문령(天門嶺)에서 당나라 추격군을 물리치고 말갈족을 합병하여 동모산(東牟山)으로 옮겼다 동모산은 영주로부터 떨어졌고 밀림지대라서 방어에 유리했다
대조영은 걸걸중상의 아들로 동모산을 도읍으로 발해(渤海)를 건국하고 고왕(高王)으로 즉위했다 독자의 연호로 천통(天統)을 사용하며 동모산을 근거지로 삼아 세력을 확장했고 당나라의 고립정책을 타개하기 위해 돌궐과 동맹을 맺었다
당중종은 대조영에게 발해군왕(渤海君王) 홀한주도독부도독(忽汗州都督府都督)으로 책봉했다 신라는 대조영에게 5품의 대아찬(大阿飡) 관직을 내리고 나당전쟁 이후 당나라와 관계를 개선하고 발해를 공격했다
대야발(大野勃)은 걸걸중상의 아들이자 대조영의 동생으로 발해 건국에 공을 세웠으나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증손자 대인수(大仁秀)가 제10대 선왕으로 즉위하여 발해 중흥의 대업을 이뤄 당나라로부터 해동성국(海東盛國)으로 불렀다
김부식은 고려 인종 때 삼국사기를 발행하며 상부구조는 고구려 계통이나 하부구조는 말갈족 계통이라는 이유로 발해의 역사를 왜곡했고 대조영을 축소했다 유득공은 조선 정조 때 발해고를 발행하며 우리나라 최초로 신라와 발해의 남북국시대를 주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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