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사찰 특집 ⑤백련결사의 강진 백련사(白蓮寺)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강진군(康津郡)은 전라남도 서남부에 있는 군으로 북쪽에는 월출산 동쪽에는 부용산과 천관산이 있고, 서쪽에는 주작산과 두륜산이 있다. 남북으로 바지 모양으로 생겼으며 중앙에는 강진만이 좁게 깊숙이 만입하며, 탐진강이 강진만으로 흐른다. 대구면에 고려청자 도요지가 있었고 병영면에 병마절제사영이 있었다. 도암면에 정약용이 유배되어 머물던 다산초당이 있고, 강진읍 탑동에 김영랑의 생가가 있다.
만덕산(萬德山)은 만 가지 덕을 가진 산이란 뜻이며 야생차가 많아 다산(茶山)이라 불렸다. 조선 최고의 실학자로 강진으로 유배 온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은 아함혜장선사(惠藏禪師)에게 경학(經學)을 가르쳤다. 대흥사 12대 강백(講伯)을 지내고 백련사 주지로 있던 아암은 다산에게 다도(茶道)를 가르쳤다. 정약용은 만덕산의 별칭 다산에서 호(號) 다산(茶山)과 별호(別號) 다산초당(茶山草堂)을 지었다.
백련사, 차와 동백이 아름다운 천년고찰
백련사(白蓮寺)는 신라 문성왕 때 승려 무염(無染)이 창건했다. 고려 희종 때 원묘국사(圓妙國師) 요세(了世)가 불교의 정화를 위해 백련사결사(白蓮社結社)를 결행하여 8명의 국사를 배출했다. 여말선초에 왜구의 침입으로 폐사지경이 되었다. 조선 세종 때 효령대군(孝寧大君)이 8년간 머물면서 백련사를 중창했다. 조선 후기에 서산대사(西山大師) 휴정(休靜)의 의발을 전수받은 8명의 종사(宗師)를 배출했다.
백련사는 강진군 만덕산에 있는 천년고찰로 대흥사 말사이다. 강진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남도답사 일번지로 소개되어 있다. 천연기념물 제151호 만덕산 백련사 동백나무 숲은 고창 선운사, 여수 오동도 동백과 함께 국내 3대 동백 군락지로 손꼽힌다. 만덕산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고려의 승려 혜일(慧一)의 "만덕산 앞 봉우리는 돌창고 같고, 뒷봉우리는 연꽃 같도다."라는 시조를 인용했다.
숙종 때 세워진 백련사 사적비는 보물 제1396호로 지정됐고 영조 때 중건된 대웅보전(大雄寶殿)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대웅보전과 만경루의 편액은 23년 유배생활 중에 동국진체를 완성한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가 백련사를 찾아와서 남긴 글이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이어지는 2리의 오솔길은 정약용과 혜장선사, 초의선사가 유교와 불교를 넘어 교류했던 현장이다.
원묘국사 요세(了世), 백련사결사 시작
강진 백운동 원림(康津 白雲洞 園林)은 숙종 때 이담로(李聃老)가 월출산 기슭에 자연과 인공을 적절히 배합하여 조성한 전통 원림으로 우리나라 차 문화의 산실이다. 다산 정약용의 백운동12경(白雲洞十二景)의 연시가 있고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白雲洞圖)가 있다. 명승 제115호로 지정된 백운동 원림은 담양 소쇄원, 완도 보길도의 세연정 등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으로 손꼽힌다.
무위사(無爲寺)는 월출산에 있는 사찰로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도선국사가 중건했다. 국보 제13호 극락전과 보물 제507호 선각대사탑비가 남아 있다. 남미륵사(南彌勒寺)는 화방산에 있는 사찰로 세계불교미륵대종 총본산이며 동양 최대 황동아미타불 불상이 있다. 전라병영성(全羅兵營城)은 태종 때 종2품 병마도절제사 마천목이 축조한 전라도 육군의 총지휘부로 사적 제397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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