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삶 나의 인생 특집 11 / 공돌이에서 대학생으로 1)
7월 초순부터 11월 초순까지 5개월을 사람이 아닌 것처럼 공부했다. 낮에도 밤에도 공부했고, 먹으면서 싸면서도 공부했고, 꿈속에서도 공부했다. LA 올림픽을 하는 줄도 몰랐다. 영어를 대신하여 중국어를 선택했고 수학, 물리 생물 등 자신이 없는 과목은 포기하고 국어, 국사, 정치경제, 사회과목 등에 집중했다. 재수가 아닌 처음으로 학력고사를 보고 점수표를 받기 위해 전남기계공고로 찾아갔다.
전남기계공고 구령대 주변에 인산인해를 이루던 학생들이 마지막 두세 명을 남겨두고 학교를 떠났다. 낮은 점수부터 순차적으로 점수표를 나눠줬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고 나서 나보다 늦은 선배 두 명이 의대에 진학했다고 하였다. 서울의 사립대와 지방의 국립대를 고민했다. 학비는 물론 생활비를 고려하여 전남대를 선택했다. 국어국문과와 국사교육학과를 대신하여 정치외교학과를 선택했다.
대학에 입학을 하자마자 정문과 후문에 광주일고 조대부고, 광주고, 숭일고 등 동문회를 알리는 프랑카드가 캠퍼스를 뒤덮였다. 전남기계공고 프랑카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보이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몇십 명이 다니고 있다고 하였다. 대신 영암서호중학교 선배 몇 분이 연락되어 소주잔을 기울이며 도서관 이용방법을 알려주며 절대 절대 데모는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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