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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삶 나의 인생 특집 14 / 학군사관 후보생이 되어 2)

역사야톡 2024. 8. 1. 19:54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삶 나의 인생 특집 14 / 학군사관 후보생이 되어 2)

1985년 8월 16일부터 학군사관후보생으로 국토순례대행진에 참여하게 되었고 사회조사연구반에서 빈민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8월 15일 리영희 교수의 '전환 시대의 논리', '베트남 전쟁' 책을 사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에 바로 앞에서 5.18 시민군 출신의 홍기일이 온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전두환 정권을 규탄하는 유서를 뿌리고 분신했다. 목숨 바쳐 항거하는 홍기일 열사의 모습을 보고 빈민활동을 선택했다.

1986년 정치외면학과로 지탄을 받던 학회를 변혁하기 위해 사조에서 사회대로 활동 구역을 변경했다. 전투경찰과 맞서기 위해 조직된 전투조직인의 사회대 전조 대장이 되어 활동했다. 1987년 6월항쟁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투쟁했다. 그해 여름 전투적 학생회를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사회대 학생회장 후보에 선임됐다. 단과대 회장 후보 중 한 명이 총학생회장 후보로 선임하게 되었다. 그해 여름 구속되어 총학생회장은 물론 사회대회장 선거에도 출마하지 못했다.

대학 생활을 정권에 무조건 충성하는 학군사관후보생이자 좌경, 용공, 폭도, 불순세력으로 매도당하던 소위 운동권 학생으로서 이중생활을 하였다. 앞에 서면 주동자요, 뒤에 서면 배후자요, 중앙에 서면 핵심이라 하였다. 철저하게 가명을 써가며 운동권의 주변에서 핵심으로 서서히 자리를 옮겨가고 있었다. 집에서도 몰랐고, 교수도 모르게 운동권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1학년 여름부터 3학년 여름까지 박쥐처럼 살았다. 낮에는 평범한 학생으로 밤에서 운동권 학생으로 살면서 낮에도 책을 읽고 밤에도 책을 읽었다. 철학에세이, 민중과 지식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타는 목마름으로, 러시아혁명사, 베트남전쟁, 전환시대의 논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을 읽었다. 정권에서 금서목록으로 지정하면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을 그들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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