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삶 나의 인생 특집 16 / 투사의 노래를 부르며 2)
전남대는 1966년 개교 14주년을 기념하여 용봉축전을 시작했다. 80년과 81년 폐지됐고 85년 부활했고 86년 용봉대동제로 개칭했다. 대동제의 꽃은 마라톤이다. ROTC, 체육과, 체육동아리 등 1,000여 명이 달리는 마라톤에서 1학년 때 19등, 2학년 때 23등, 3학년 때 32등을 하였다. 용봉대동제는 학살원흉 처단과 5.18 진상규명을 외치는 광주시민의 대동 한마당으로 승화했다.
1986년 겨울방학 때 서울말씨를 쓰는 어느 여대의 여학생들이 학생회실로 찾아왔다. 주동자가 공무원하는 아버지에게 납치되어 정신병원에 감금됐는데 구출해 주라는 부탁이다. 경찰에서 쓰는 미인계인지 의심하다가 미인들이라 3총사들이 실행에 옮겼다. 함박눈이 발목까지 쌓이던 새벽에 쓰레기차가 지나가는 찰나의 시간을 이용하여 정신병원에서 여학생을 구출하여 안전하게 서울로 보내줬다.
전남대 용감한 3총사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됐다가 구출되어 노동운동을 하는 여동생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의 단편소설이 알려졌다. 연세대 졸업생이 전남대 교지인 용봉지 공모에 탈락하자 모교인 연세대 교지인 연세춘추에 기고하여 당선된 소설이다. 후일담으로 여학생이 건국대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석방되자 아버지가 승진을 위해 딸을 감금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학생운동권 사이에 사회구성체 논쟁이 일어났다. 다수파인 민족해방(NL) 노선과 소수파인 제헌의회(CA) 노선이 대립했고 일부는 민중민주(PD) 노선으로 분화됐다. 전남대도 자민투와 민민투가 양분되어 5.18 광장에서 별도로 집회를 개최했다. 전남대는 전두환의 말기적 폭압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자민투와 민민투가 극적으로 통합했다. 전남대는 박종철과 이한열의 죽음을 계기로 직선제 개헌투쟁을 주도했다.
#서일환의역사야톡 #서일환의역사이야기 #행복한요양병원 #나의삶나의인생특집 #투사의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