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삶 나의 인생 특집 24 / 천하의 불효자(不孝子)가 되어 2)
-아들 : 엄마 엄마~
-교도관 : 소리쳐도 안 들립니다
-아들 : 교도관, 교도관 어머니 좀 뵙게 해줘요. 문 좀 열어줘요
-교도관 : 이제 들어갑시다
-아들 : 엄마 엄마~
-교도관 : 갑시다
0.75평의 독방으로 돌아왔다. 아버님이 관속에 누워 있을 자세로 똑같이 관같은 독방에 누웠다. 독방이 커다란 관처럼 느껴졌고 죄수복이 수의처럼 보였다. 그리고 열흘 가까이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고 책을 한 줄도 읽지 못했다. 눈을 뜨면 아버지가 눈앞에 보였고 눈을 감으면 아버지가 눈앞에 보였다. '느그 아브지가 죽어브러써야'라는 문산댁의 절규가 수천 번 수만 번 귓전을 때렸다.
'반성문을 써야 외출이라도 시켜줄 수 있다'라는 검사의 말이 문득 생각났다. 아마 그때 아버님이 운명하신 것 같았다. 나중에야 큰형이 상중에 광주검찰청에 찾아가서 특별 외출을 신청해서 특별 송치를 하였다고 한다. 반성문을 쓰지 않았다고 외출을 보내주지 않았다고 하였다. 아버님을 돌아가시게 하고 임종은커녕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불효자가 되었다.
#서일환의역사야톡 #서일환의역사이야기 #행복한요양병원 #나의삶나의인생특집 #호적 #불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