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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삶 나의 인생 특집 63 / 문산댁, 생사기로(生死岐路)에서 보름 동안 3)

역사야톡 2024. 10. 8. 19:55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삶 나의 인생 특집 63 / 문산댁, 생사기로(生死岐路)에서 보름 동안 3)

문산댁은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하루에 아침, 저녁 두 차례는 면회할 수 있었다. 처음 1주일 동안은 대화는 가능했고 면회 때마다 집으로 가고 싶다고 하셨다. 나중 1주일 동안은 일상적인 대화는 불가능했지만, 고개, 눈동자, 손가락 등으로 겨우 의사소통할 수 있었다. 매일 오후에 조기퇴근을 하고 목포병원으로 내려와서 저녁시간에 면회를 하고 올라갔다.

-1환 : 엄마, 엄마 통장에 있는 돈하고 금반지랑은 누구줄까?
-문산댁 : (아무런 반응이 없다)
-1환 : 내가 가져갈까?
-문산댁 :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1환 : 그럼 큰손자 줄까?
-문산댁 :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1환 : 그럼 큰며느리 줄까?
-문산댁 : (고개를 앞뒤로 끄덕거린다)

2주일 동안 아침은 영암의 큰형이 면회하고 저녁은 광주의 내가 면회했다. 문산댁이 입원한 지 2주일이 지나자 주치의는 임종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모든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문산댁의 아들·며느리·손자·손녀 15명이 병원으로 달려왔다. 주치의는 특별히 면회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특별면회를 허락했다.

-1환 : 엄마 내가 누군지 알겠어? 알겠으면 얼굴을 좌우로 흔들어봐
-문산댁 : (눈물을 흘리며 얼굴을 좌우로 흔든다)
-1환 : 엄마,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 걱정하지 말고 편히 가셔요
-문산댁 :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1환 : 그동안 행복했어, 고마웠고, 미안했어요
-문산댁 :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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