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삶 나의 인생 특집 66 / 백수(白手) 10년에서 행정원장(行政院長)까지 1)
1990년 2월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할 수 없는 것도 없었다. 먼저 무작정 책을 읽었다. 한 달에 100권 이상 몇 년을 읽었는지 모른다.
책을 읽고 싶은 생각에 대학교 앞에 있는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였다. 학생들이 등교하기 이전에 출근하여 미친 듯이 책을 읽었다. 작지 않은 서점의 모든 책을 읽었을 것이다. 서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를 달성했다.
백수로 지내는 동안 생명의 소중함과 신체의 비밀로 인해 아들을 낳고 백일이 지나자 결혼식을 하였다.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서 축의금 봉투를 확인했다. 또다시 딸을 낳고 목구멍이 포도청(捕盜廳)이라고 이것저것 닥치는 데로 일했다.
'전국 최다 합격자 배출'이라는 취업학원 거리에서 홍보물도 뿌렸고 전국을 다니며 '폐업으로 무조건 1만원'이라는 전단지도 골목에 붙였다.
햄버거 가게도 하였고 손해사정사 보조원으로 활동도 하였다. IMF로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울 때 일본 전범기업 미쯔비스에서 만든 인화지 대리점에 들어가서 전남 곳곳의 사진관을 돌며 인화지를 배달하고 수금하는 아르바이트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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