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사찰 특집 ⑰ 도선이 창건한 광양 옥룡사와 성불사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광양(光陽)은 원삼국시대 때 마한과 변환의 완충지대였고 삼국시대 때 백제의 마로현(馬老縣)으로 편입됐다. 남북국시대 때 경덕왕의 한화정책으로 희양현(晞陽縣)으로 개칭됐다. 고려가 건국되자 광양현(光陽縣)으로 개칭됐다. 23부제에 이어 13도제로 개편되자 전라남도에 편입됐다. 1989년 광양출장소가 동광양시로 승격됐고 1995년 시군 통합으로 도농복합시 형태의 광양시가 설립됐다.
광양은 서쪽은 순천시, 북쪽은 구례군, 동쪽은 섬진강을 끼고 경남 하동군, 남쪽은 광양만과 접한다. 전남과 경남의 경계지역에 위치하여 독특한 문화가 형성됐다. 광양은 김양식의 발생지로 전형적인 농어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광양제철소와 배후단지가 조성되어 대표적인 공업도시로 발전했다. 현재 인구는 15만 명으로 전남에서 순천시, 여수시, 목포시에 이은 전남 제4의 도시이다.
옥룡사, 도선국사가 백운산에 창건
백운산(白雲山)은 전남 광양시 다압면·옥룡면·진상면의 경계에 있는 명산이자 봉황· 돼지·여우의 세 가지 신령한 기운을 간직한 영산이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하며 자연과 호흡하며 걸을 수 있는 9개 둘레길과 자연휴양림이 조성됐다. 높이는 1,222m 이며 900여 종의 희귀한 식물이 자생하여 자연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백운산 고로쇠 수액은 임산물 지리적표시로 등록됐다.
백계산(白鷄山) 선각국사(先覺國師) 도선(道詵)이 옥룡사(玉龍寺)를 창건하고 35년 동안 머무르면서 제자를 양성했다. 백계산은 백운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내린 지맥으로 형성된 산으로 지네가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길지이다. 옥룡사는 864년 신라 경문왕 때 도산이 연못에 살며 백성들을 괴롭히자 아홉 마리 용이 쫓아내고 창건했다. 1878년 화재로 소실 되어 절터만 남아있다.
옥룡사지(玉龍寺址)는 신라 때 창건된 옥룡사가 있던 절터로 앞쪽은 병풍처럼 안산(案山)이 둘러 쌓여있고 뒤쪽은 배산(背山)이 없다. 도선은 옥룡사에서 제자들에게 "인연으로 와서 인연이 다하여 떠나는 것이니 슬퍼하지 말라"라고 유언하고 입적했다. 옥룡사지는 국가사적 제407호로 지정됐고 옛 옥룡사 터에 운암사를 지어 높이 30m의 약사여래 입상을 세웠다.
옥룡사지 동백숲, 천연기념물로 지정
옥룡사지 동백나무숲은 도선이 옥룡사를 창건하며 땅의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동백나무를 심었다. 인공림이 아닌 자연림에 수백 년 된 7,000여 그루의 동백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489호로 지정됐다. 사시사철 푸른 동백은 2월부터 4월까지 붉은 동백꽃을 피운다. 1969년 도선의 부도탑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곳에서 도선의 것으로 추정하는 유골과 석관이 발견했다.
성불사(成佛寺)는 백운산 도솔봉 아래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 용화종에 속한다. 도선이 창건했다고 전하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암자터와 기와, 토기, 부도탑, 돌절구확 등이 남아 있다. 1960년 초간삼간을 복원하며 불사를 시작했다. 대자보전과 관음전을 비롯해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오층석탑 등이 있으며 전통사찰로 지정됐다. 성불계곡은 여름에는 피서지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절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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