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사찰 특집 ㉖ 무등산 광석대의 규봉암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무등산은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산으로 광주광역시, 화순군, 담양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2013년 국립공원, 2014년 국가지질공원, 2018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천연기념물인 서석대와 입석대의 주상절리대가 유명하다. 호남정맥의 주봉으로 동부의 섬진강과 서부의 영산강이 나뉜다.
너릿재는 화순-광주 간 유일한 도로이며 너릿재를 통해 화순읍과 광주 구도심이 연결된다. 1971년 왕복 2차로의 너릿재터널이 완공됐고 1992년 왕복 4차로의 신너릿재터널이 완공됐다. 너릿재는 동학농민운동, 한국전쟁, 광주민중항쟁 등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너릿재는 고갯마루가 널찍하고 평평하다는 뜻의 넓은재에서 유래했다.
화순군은 인구 6만 명의 광주광역시의 위성도시로 천불천탑의 운주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지석묘군, 김삿갓이 방랑을 멈춘 화순적벽, 조광조의 유배지 등이 유명하다. 화순에는 마치 흰 거위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모습의 백아산, 모후산은 고려인삼의 시원지인 모후산, 학이 날개를 펼친 듯한 화학산 등이 있다.
규봉 주상절리대와 지공너덜, 문화재 명승 지정
무등산 규봉 주상절리대와 지공너덜은 문화재보호법 '자연경관이 뛰어난 산악'의 지정기준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114호로 지정됐다. 주상절리대(柱狀節理)는 용암이 식으면서 수직으로 솟아오른 육각형 돌기둥을 말한다. 너덜(指空)은 주상절리가 풍화되어 거석들이 강처럼 흐른 흔적으로 너덜겅이라 한다.
규봉 주상절리대는 서석대, 입석대와 함께 무등산 3대 주상절리이며 광석대라고 한다. 광석대는 해발고도 약 850m에 위치하며 한국에서 발견되는 주상절리 중 최대 크기이며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최대규모이다. 지공너덜은 인도의 승려 지공대사가 억만개의 돌을 깔고 석실(石室)을 만들고 좌선 수도하였다고 전한다.
규봉암을 보지 않고 무등산에 올랐다 말하지 마라
규봉암(圭峰庵)은 전남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에 광석대에 둘러싸여 있는 암자이다.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신라 애장왕 때 순응대사가 중창했다. 조선 영조 때 화순 출신의 승려 연경(演瓊)이 다시 세웠으나 한국전쟁으로 퇴락했고 1959년 대웅전과 요사채를 복구했다.
규봉암은 광석대, 설법대, 은신대, 풍혈대, 삼존석, 송하대 등 바위가 암자 주변을 감싸고 있다. 천연의 단애에 동굴을 뚫고 마애불(磨崖佛)을 안치한 석굴이 있다. 예부터 “규봉암을 보지 않고서는 무등산에 올랐다고 감히 말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암자로 화순 11경의 하나이다.
#서일환의역사야톡 #서일환의역사이야기 #행복한요양병원 #역사속전라도 #전라도사찰특집 #화순 #무등산 #규봉암 #광주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