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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눌재 박상과 우부리)

역사야톡 2019. 12. 7. 19:56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눌재 박상과 우부리)

 

전라도 나주에 거주하던 백정 우부리(牛夫里)의 딸이 채홍사의 눈에 띄어 연산군의 애첩이 되었다 우부리는 연산군의 장인이 되자 백성들의 재산을 약탈하며 횡포를 부렸다 종5품 전라도사로 부임한 눌재 박상이 우부리를 장형으로 때려 죽였다

 

눌재 박상은 자수하기 위해 한양으로 출발했고 연산군이 대노하여 나주로 금부도사에게 사약을 보냈다 눌재 박상이 전라도 장성의 입암산을 넘어가려는데 갑자기 고양이가 나타나서 바짓가랑이를 물고 잡아당기며 숲속으로 들어갔다

 

눌재 박상은 고양이를 따라 숲속으로 들어가서 금부도사와 길이 엇갈렸다 눌재 박상은 자수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려 금강산으로 들어가서 은둔했다 연산군이 폐위되자 눌재 박상은 복권됐다 금강산 장양사에 고양이를 위한 '묘답(猫畓)'을 공양했다

 

눌재 박상은 전라도 광주 출신으로 서경덕의 제자이자 송순과 임억령의 스승이다 중종반정으로 정5품 사간원으로 복권되어 훈구대신의 전횡을 탄핵하여 오히려 파면됐다 모친 봉양을 핑계로 외직인 임피현령과 담양부사를 자청했다

 

눌재 박상은 중종의 종친에 대한 중용을 반대하다가 투옥됐고 단경왕후 신씨의 복위를 청하다가 유배됐다 나주목사로 재직 중에 사망했다 퇴계 이황은 당론(黨論)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절조를 지켰다는 뜻으로 '원우(元祐)의 완인(完人)'이라며 눌재 박상을 칭했다

 

후세에 광주를 '기(奇), 고(高), 박(朴)의 고을'이라 부른다 사단칠정 논변의 고봉 '기대승',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한 제봉 '고경명', 청백리로 녹선된 눌재 '박상'을 배출한 고을이라는 뜻이다 지금도 의향 예향 미향 광주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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