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생파)
얼마 전에 장모님이 허리가 불편하여 우리들병원에서 수술을 하였다 수술 전후로 말못할 사연이 많아 처갓집 식구들을 병실에서 함께 만났다
-매형 :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장인 어르신 생파 대신에 오늘 술 한잔하자
-큰처남 : 그란지요 매형의 장인이면 우리 아버지인데 무슨 말씀이세요?
-매형 : 느그 누나가 성당에서 아버지 아버지 하시는 분의 생일이 25일이라 그러지야
-작은처남 : 25일은 누나의 시아버지인지 친정아버지인지 아드님의 생일인데요
-매형 : 누나가 아버지 아버지 하면 친정아버지이고 아버님 아버님하면 시아버지겠지
-큰처남 : 우리 누나의 친정아버지의 아드님이면 형제인데요 족보는 바로 해야죠
-매형 : 아 그렇구나 느그 누나가 아버지라는 분의 아드님이면 내게는 처남이네
-장모 : 아그들아 그란지야 파이야기를 하는데 생파가 멋하는 거시다냐?
-누나 : 생파는 생일 파티를 말하는 거예요 엄마 우린 생파하고 올게요
그날 생파 2부를 하고 25일에는 진짜 생파를 하였다 장인의 아드님 덕분에 술집만 돈을 버는 것 같다 아픈 사람은 아픈 사람이고 살아 있는 사람이나 잘 먹고 잘 마셔야 한다
집사람이 성당에 다니는데 이제 중년이 됐다고 합디다 가톨릭에서 불교로 개종하는 줄 알았는데 자기 나이가 중년이라고 합디다 그럼 그렇지 아무리 그래도 여승을 중년이라고 하면 절대 안 된다
문산댁은 절, 아내는 성당, 딸은 교회, 아들은 떡신자라 떡만 주면 어디든지 간다 나는 역사를 믿는다 기해년 잘 보내시고 경자년 잘 맞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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