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식민지 예술인 특집 / 4 친일가수 ‘장세정’)
<쌍고동 울어 울어 연락선은 떠난다 / 잘 가소 잘 있소 눈물 젖은 손수건 / 진정코 당신만을 진정코 당신만을 / 사랑하는 까닭에 눈물을 견디면서 / 떠나갑니다 (아 울지 마세요) 울지를 말아요>
1937년 박영호가 작사하고 김해송이 작곡하여 장세정(張世貞)이 노래한 ‘연락선은 떠난다’의 가사다 장세정은 '연락선은 떠난다'를 불러 스타덤에 올라 '평양이 낳은 가희(歌姬)'라고 불렸고 이난영에 버금가는 인기 가수가 되었다
관부(關釜) 연락선인 ‘이키마루(壹岐丸)는 1905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의 시모노세키(下關)와 조선의 부산(釜山)을 오고갔다 관부 연락선은 조선인을 징용 학병 위안부 등으로 강제로 끌고 가서 '연락선은 지옥선'이라고 불렸다
장세정은 평양에서 출생하여 일찍이 어머니를 잃었고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마저 연락이 두절됐다 평양 화신백화점 점원으로 근무하다가 평양방송국 개국 기념 가요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여 가수가 되었다
<여기는 아세아다 우리들의 희망은 빛난다 / 깎듯이 손을 잡고 깃발 아래서 / 충성을 맹세 짓는 기미토보쿠 충성을 맹세 짓는 기미토보쿠> 장세정은 일본인 처녀를 사랑한 조선인 청년이 지원병으로 출전한다는 친일영화의 주제곡 ‘그대와 나’를 불렀다
장세정은 친일가요 ‘지원병의 어머니’, ‘국민개로가’를 비롯해 ‘울어라 은방울’, ‘잘 있거라 단발령’, ‘샌프란시스코’ 등 수많은 가요를 남겼다 해방이 되었으나 월북 작사가인 조명암과 작곡가인 김해송의 작품이 많아 대부분 금지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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