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참깨와 들깨)
깨는 참깨와 들깨를 함께 아우르는 말이다 참깨는 참깨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기온이 높고 온도 변화가 적은 곳에서 1m 정도 자란다 들깨는 꿀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서늘한 곳에서 잘 자라며 60~90cm 정도 자란다
참깨와 들깨는 한여름을 견뎌야 익으면 막대기로 두들겨 패서 씨를 수확한다 씨앗은 방앗간에서 가마솥에서 뜨거운 불에 볶이고 절구에서 방망이로 두들겨 맞고 엄청난 압력으로 눌려서 기름이 된다
사람들은 참깨와 들깨의 씨앗을 짜서 만든 기름이나 볶아 만든 깨소금을 음식에 넣어 먹으면서 처먹는다고 말한다 참기름과 들기름은 음식의 주연이 아니라 보조인 양념으로 사용된다
'깨가 쏟아진다'는 말은 행복하다는 뜻이며 ‘깨를 벗는다’는 말은 옷을 입지 않는다는 말이다 ‘얼굴에 주근깨가 생겼다’면 말괄량이 삐삐 얼굴이 되었다는 뜻으로 모두 싫어한다 '깻대 됐다'는 많이 맞았다는 뜻이다
깨는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은 거름으로 사용된다 참깨 잎은 한약재로 쓰이고 들깨 잎은 식용으로 쓰인다 자신을 철저하게 희생하는 깨의 슬픈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의 시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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