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개여울)
'여울'은 강이나 바다의 바닥의 폭이 좁아서 물살이 세차게 흐르는 곳을 말한다 '개여울'은 개울에 물이 얕거나 폭이 좁아서 물살이 빠르게 흐르는 곳을 말한다 개여울을 여울목이라고도 한다
<당신은 무슨 일로 / 그리합니까? /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 파릇한 풀포기가 / 돋아나오고 /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 가도 아주 가지는 / 않노라시던 /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 날마다 개여울에 / 나와 앉아서 /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 가도 아주 가지는 / 않노라심은 /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개여울'은 1922년 시인 김소월이 개벽지에 발표한 시이다 1965년 작곡가 이희목이 '개여울'에 곡을 붙여 1967년 신인가수 김정희가 정식음반으로 발표했다 1972년 인기가수 정미조가 리메이크하여 유행했다
김소월은 같은 동네 3살 연상의 오순을 사랑했으나 할아버지가 정해준 여인과 결혼했다 김소월을 상사하던 오순도 결혼하여 남편으로부터 학대를 받다가 사망했다 김소월은 오순에게 '초혼'을 올렸다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라는 초혼이 생각난다 보름달도 매화꽃도 보이지 않는 한밤중에 '개여울'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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