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오해)
동네 사람들은 마을 뒷산에서 양을 치는 소년에게 해마다 열 마리의 양을 받는 조건으로 늑대가 나타나면 달려가서 양을 보호해 줄 것을 약속했다 어느 날 늑대가 나타나자 소년은 ‘늑대가 나타났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동네 사람들은 늑대가 도망간 후에야 뒤늦게 나타나서 늑대가 없다며 소년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욕을 하며 돌아가 버렸다 다시 늑대가 나타나자 소년은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쳤지만 여전히 동네 사람들은 늑대가 사라진 다음에야 나타났다
머리 좋은 늑대는 게으른 동네 사람들이 다시는 올라오지 않을 것을 알고 마음대로 양들을 잡아먹었다 소년이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쳤지만 양고기만 받아먹은 동네 사람들은 소년의 도움 요청을 외면했다
동네에서 외딴집에 살아서 양고기를 한 번도 먹지 못한 작가 지망생 이솝은 동네 사람들도 싫었지만 양치기 소년이 더욱 미웠다 이솝은 양치기 소년이 심심풀이로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 질러 동네 사람들을 골탕을 먹였다고 소설을 각색했다
이솝의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양치기 소년을 거짓말쟁이라고 전해졌다고 생각해봤다 혹시 우리는 잘못 알려진 소문이나 오해 때문에 좋은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고 반대로 나쁜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만들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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