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일본 아스카문화의 비조 ‘왕인박사’
서일환
백제 13대 근초고왕 때 아직기(阿直岐)는 왜국 15대 오진텐노(應神天王)에게 양마(良馬) 두 필을 선물했다. 아직기가 경전에 조예가 깊어 태자 우치노와 키이로츠코(菟道稚郞子)의 스승까지 되었다. 오진텐노가 “혹 너보다 뛰어난 박사가 또 있느냐?”라고 물으니, 아직기가 “왕인(王仁)이라는 분이 있는데 훌륭합니다.”라고 대답했다고 일본의 역사서인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전한다.
오진텐노는 일본에서 실존했던 최초의 텐노로 비정하며 111년을 생존하며 40년을 재위했다고 전하지만 역사적 사실은 불분명하다. 오진텐노의 태자인 우치노와 키이로츠코가 자살하자 이복동생이 16대 닌토쿠텐노로 즉위했다고 일본서기는 전한다. 일본서기는 720년 신화와 전설부터 697년까지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로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정사(正史)이다.
▲왕인,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 전해
왕인(王仁)은 전라도 영암군 군서면 구림마을 성기동(聖起洞)에서 태어났다. 월출산 자락의 자연 석굴인 책굴(冊窟)에서 학문에 정진했고 문산재(文山齋)와 양사재(養士齋)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백제는 역경, 시경, 서경, 예기, 춘추 등 유교의 다섯 가지 경전에 능통한 사람에게 '오경박사'라는 칭호를 주었다. 왕인은 18세 때 경서(經書)에 능통하여 오경박사가 되었다.
왕인은 32세 때 오진텐노의 초청을 받아 백제 14대 근구수왕의 명으로 손자인 진손왕과 함께 영암 상대포에서 도공, 야공, 와공, 의사 등을 데리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왕인은 문자가 없는 왜국에 논어(論語) 10권과 천자문(千字文) 1권을 전해주고 높은 학덕과 깊은 경륜을 바탕으로 오진텐노의 신임을 얻어 우치노와 키이로츠코(菟道稚郞子)의 스승이 되었다.
왕인은 일본인에게 글을 가르치고 학문, 기술, 공예 등을 전수하여 아스카(飛鳥) 문화의 원조로 추앙받고 있다. 아스카 문화는 31대 요메이텐노의 아들인 쇼토쿠 태자(聖徳太子)가 고모이자 첫 번째 여자텐노인 33대 스이코텐노를 섭정하며 불교를 공인하며 아스카 지역에서 발전시킨 일본의 불교문화이다. 쇼토쿠 태자가 나라현에 창건한 호류사(法隆寺)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다.
▲영암부터 독천까지 100리 벚꽃길 조성
왕인이 탄생한 성기동은 처녀가 낳아 버린 아이를 비둘기가 숲을 이루어 보호하여 구림(鳩林)마을이 되었고 아이는 자라서 도선국사가 되었다. 구림마을에는 왕인이 마셨다는 샘물인 성천(聖泉), 왕인이 배를 타고 일본으로 떠난 국제 무역항구인 상대포(上臺浦), 왕인이 고향 집을 돌아보던 돌정고개 등이 전해진다. 지금도 매년 4월이면 왕인박사 유적지에서 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왕인박사유적지에는 왕인사당을 비롯해 왕인묘, 전시관, 탄생지, 문산재, 양사재, 책굴, 왕인석상 등이 있다. 왕인의 묘지는 일본 오사카부(大阪府) 히라카타시(枚方市)에 위치하며 1938년 5월 오사카 사적 제13호로 지정됐다. 영암부터 구림을 지나 독천까지 수령 50~60년의 벚나무로 100리 벚꽃가로수길이 조성되어 봄이 되면 왕인벚꽃축제가 열린다.
영암에는 왕인박사와 도선국사 탄생지를 비롯해 국립공원 월출산, 천년고찰 도갑사, 호남의 3대 명촌이자 국내 최초의 시유도기를 제작한 구림마을, 세발낙지가 유명한 독천마을 등이 있다. 영암출신 왕인박사는 미개한 일본에 학문을 전한 우리 민족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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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
백제 13대 근초고왕 때 아직기(阿直岐)는 왜국 15대 오진텐노(應神天王)에게 양마(良馬) 두 필을 선물했다. 아직기가 경전에 조예가 깊어 태자 우치노와 키이로츠코(菟道稚郞子)의 스승까지 되었다. 오진텐노가 “혹 너보다 뛰어난 박사가 또 있느냐?”라고 물으니, 아직기가 “왕인(王仁)이라는 분이 있는데 훌륭합니다.”라고 대답했다고 일본의 역사서인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전한다.
오진텐노는 일본에서 실존했던 최초의 텐노로 비정하며 111년을 생존하며 40년을 재위했다고 전하지만 역사적 사실은 불분명하다. 오진텐노의 태자인 우치노와 키이로츠코가 자살하자 이복동생이 16대 닌토쿠텐노로 즉위했다고 일본서기는 전한다. 일본서기는 720년 신화와 전설부터 697년까지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로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정사(正史)이다.
▲왕인,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 전해
왕인(王仁)은 전라도 영암군 군서면 구림마을 성기동(聖起洞)에서 태어났다. 월출산 자락의 자연 석굴인 책굴(冊窟)에서 학문에 정진했고 문산재(文山齋)와 양사재(養士齋)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백제는 역경, 시경, 서경, 예기, 춘추 등 유교의 다섯 가지 경전에 능통한 사람에게 '오경박사'라는 칭호를 주었다. 왕인은 18세 때 경서(經書)에 능통하여 오경박사가 되었다.
왕인은 32세 때 오진텐노의 초청을 받아 백제 14대 근구수왕의 명으로 손자인 진손왕과 함께 영암 상대포에서 도공, 야공, 와공, 의사 등을 데리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왕인은 문자가 없는 왜국에 논어(論語) 10권과 천자문(千字文) 1권을 전해주고 높은 학덕과 깊은 경륜을 바탕으로 오진텐노의 신임을 얻어 우치노와 키이로츠코(菟道稚郞子)의 스승이 되었다.
왕인은 일본인에게 글을 가르치고 학문, 기술, 공예 등을 전수하여 아스카(飛鳥) 문화의 원조로 추앙받고 있다. 아스카 문화는 31대 요메이텐노의 아들인 쇼토쿠 태자(聖徳太子)가 고모이자 첫 번째 여자텐노인 33대 스이코텐노를 섭정하며 불교를 공인하며 아스카 지역에서 발전시킨 일본의 불교문화이다. 쇼토쿠 태자가 나라현에 창건한 호류사(法隆寺)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이다.
▲영암부터 독천까지 100리 벚꽃길 조성
왕인이 탄생한 성기동은 처녀가 낳아 버린 아이를 비둘기가 숲을 이루어 보호하여 구림(鳩林)마을이 되었고 아이는 자라서 도선국사가 되었다. 구림마을에는 왕인이 마셨다는 샘물인 성천(聖泉), 왕인이 배를 타고 일본으로 떠난 국제 무역항구인 상대포(上臺浦), 왕인이 고향 집을 돌아보던 돌정고개 등이 전해진다. 지금도 매년 4월이면 왕인박사 유적지에서 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왕인박사유적지에는 왕인사당을 비롯해 왕인묘, 전시관, 탄생지, 문산재, 양사재, 책굴, 왕인석상 등이 있다. 왕인의 묘지는 일본 오사카부(大阪府) 히라카타시(枚方市)에 위치하며 1938년 5월 오사카 사적 제13호로 지정됐다. 영암부터 구림을 지나 독천까지 수령 50~60년의 벚나무로 100리 벚꽃가로수길이 조성되어 봄이 되면 왕인벚꽃축제가 열린다.
영암에는 왕인박사와 도선국사 탄생지를 비롯해 국립공원 월출산, 천년고찰 도갑사, 호남의 3대 명촌이자 국내 최초의 시유도기를 제작한 구림마을, 세발낙지가 유명한 독천마을 등이 있다. 영암출신 왕인박사는 미개한 일본에 학문을 전한 우리 민족의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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