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중국 '오악')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중국 '오악')

동악태산(東岳泰山)은 동쪽의 산둥성에 위치했고 공자가 등정한 명산이다 진시황제, 전한무제, 후한광무제 등이 천하통일을 하늘에 알렸던 명산이다 양사언은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고 하였다

서악화산(西岳華山)은 서쪽의 섬서성에 위치했고 아홉 왕조의 수도 시안이 있다 화산은 조양봉 낙안봉 연화봉 운대봉 옥녀봉 등 다섯 봉우리가 연꽃처럼 우뚝 솟아 있는 명산으로 '화산'이라고 부른다

남악형산(南岳衡山)은 남쪽의 후난성에 위치했고 유불선이 공존하는 성지이다 형산은 산 좋고 물 맑아 수려하여 남악독수(南岳獨秀)라 한다 72봉으로 이루어져 오악 중 가장 빼어난 산으로 인정된다

북악항산(北岳恒山)은 북쪽의 산서성에 위치했고 중국의 그랜드 캐년으로 불린다 항산은 웅장한 협곡이 유명하며 우공이산 고사성어에도 등장한다 북송의 명장 양계업이 잔도를 만들어 군사상 전략적 요지가 되었다

중악숭산(中岳嵩山)은 중앙의 허난성에 위치했고 역대 황제들이 봉선의식을 거행했다 숭산의 동쪽에 5개 왕조 수도 뤄양이 있고 서쪽에 9개 왕조 수도 시안이 있다 중국 정부에 의해 처음으로 국가급 풍경명승구로 지정됐다

항산은 마치 걷는 것과 같고 태산은 앉은 듯하고 화산은 서있는 듯하고 숭산은 누운 듯하고 형산은 홀로 나는 듯하다 하지만 명나라 서하객은 '오악을 보고 와서 다른 산을 보지 않고, 황산을 보고 와서는 오악을 보지 않는다'고 하였다

오악은 동서남북과 중앙지역을 대표하는 산으로,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곳이다 우리나라는 북악 백두산, 동악 금강산, 서악 묘향산, 남악 지리산, 중앙 삼각산을 오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오악을 누구나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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