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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안중근 특집 8 '유묵')

역사야톡 2020. 6. 30. 19:58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안중근 특집 8 '유묵')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은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는다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네'라는 뜻이다 남북조 시대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사계(四季)'의 일부이다

도연명은 '내 5두미(五斗米)의 녹봉 때문에 허리를 굽히고 향리의 소인에게 절을 해야 하느냐'라며 자연에 귀의하여 책을 보며 시를 쓰고 술을 마시며 평생을 은둔했다 관직을 버리고 떠나면서 남긴 '귀거래사(歸去來辭)'로 유명하다

안중근 의사는 뤼순감옥에서 도연명의 시를 차용하여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이라는 유묵(遺墨)을 남겼다 유묵은 죽은 사람이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말한다

'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 (경술3월 어여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서)'라는 낙관과 장인이 찍혀 있다 1972년 8월 16일 보물 제569-2호로 지정됐고 동국대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안중근 의사는 순국하기 이틀 전인 1910년 3월 24일 '못가에 파란 풀이 돋아난다'라는 뜻으로 '청초당(靑草塘)'을 마지막 유묵으로 남겼다 청초당은 대한독립의 희망과 염원을 담은 유묵으로 보물 제569-15호로 지정됐다

'恥惡衣惡食者 不足與議(치악의악식자 부족여의)'는 '궂은 옷, 궂은 밥을 부끄러워하는 자는 더불어 의논할 수 없다'라는 뜻이다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남긴 것으로 1972년 8월 16일 보물 제569-4호로 지정됐다

1976년 홍익대 이도영 이사장이 청와대 박정희 대통령에게 기증했고 박정희가 사망하자 박근혜가 소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 보물 제569-4호는 행방이 묘연하다 안중근 의사는 뤼순감옥에서 57점이 넘는 유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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