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노래는 나의 인생 / 1 보리밭)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1952년 해군 종군 작가단의 박화목이 동시 ’옛 생각‘을 발표했다 1953년 해군 종군 음악가단의 윤용하가 '옛 생각'에 곡을 붙여 ’보리밭‘으로 발표했다 교과서에 수록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세상에서 가장 넘기 힘든 고개가 보릿고개라고 하였다 보릿고개는 지난 시절 가난의 싱징이다 어린시절 보리쌀을 삶아서 대나무 바구니에 넣어두었다가 쌀을 조금 넣고 밥을 하였다 보리밥은 보리쌀에 쌀을 조금 넣어 지은 밥이다
쌀에 보리쌀을 조금 섞어 지은 것이 아니라 어르신의 밥과 도시락은 쌀밥을 담고 우리는 쌀과 보리쌀을 섞은 보리밥을 먹었다 보리밥이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하지만 지금도 보리밥은 먹지 않는다
보리는 쌀 밀 수수 옥수수와 함께 주요 곡물 중 하나이며 겨울에 씨를 뿌려 초여름에 추수한다 보리는 통상 누른빛을 띠는데 청보리는 푸른빛을 띠어 청맥(靑麥)이라고 한다 도시촌사람들은 청보리를 덜 익은 보리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주한미군은 1952년 12월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때 UN군 묘지에 푸른 잔디를 덮어주면 3배의 공사비를 준다고 약속했다 공사를 발주 받은 정주영 회장은 농민들에게 보리싹을 구입하여 푸른 잔디처럼 심었다고 한다
해마다 4월에는 전국 최초로 보리를 주제로 하는 고창청보리축제가 열린다 고창은 선운사 풍천장어 복분자 고창읍성 등이 유명하다 ’해방이 그토록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며 친일을 반성하지 않았던 미당 서정주를 기념하는 미당문학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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