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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후배의 졸혼)

역사야톡 2020. 10. 9. 19:57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후배의 졸혼)

병원 생활을 20년 넘게 하였다 '허리가 아픈데 어디로 가야 하냐?' '대학병원에 입원하게 소개 좀 해주라!' '인공관절 수술비는 얼마냐?' '비오그라 좀 구해주라!' 등 수많은 질문과 청탁을 받는다

-친구 : 아야 우리 아들 신장이 문제인데 어디로 가야 하냐? 병원 좀 추천해주라
=1환 : A병원 신장내과 B원장에게 가서 내 이야기하고 진료해라
-친구 : 그 양반이 잘하냐?
=1환 : 그래 괜찮은 양반이야
-친구 : 다녀와서 연락할게!

일주일 후에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고맙기는 하지만 진료는 못했다고 하였다 신~장이 아니라 신장이 문제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콩팥이 아니라 키가 문제였다는 것이다 신장이 어떻게 아프냐고 물어보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며칠 전에 학창시절에 친하게 지내던 남자 후배와 결혼한 여자 후배로부터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전라도에서는 여자 후배가 남자 선배에게 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후배 : 형 죄송해요 오랜만에 부탁이 있어 전화했어요
=1환 : 응 괜찮아 그란지 무슨 일이야?
-후배 : 형 우리 딸이 목이 아픈데 어디로 가야 해요? 추천 좀 부탁해요

=1환 : 목이 아프다고? 목이 모가지야 목구멍이야?
-후배 : 형 모가지하고 목구멍이 뭐야?
=1환 : 모가지는 신경외과고 목구멍은 이비인후과 그러지야
-후배 : 형 딸이 모가지가 아프대요
=1환 : 그럼 C병원 D원장에게 가서 내가 보내서 왔다고 해라

-후배 : 형 그란지 나 졸혼한 지 알고 있어?
=1환 : 무슨 말이야 처음 듣는 말인데
-후배 : 형 축하해줘요
=1환 : 할 말이 없구나

후배의 졸혼을 축하해야 할 일인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래도 본인이 축하를 부탁할 일이라면 조건 없이 축하할 일이다 요즘은 만혼 비혼 졸혼 등 신조어가 많다

졸혼을 두 번째 결혼이라고 한다 혼인 관계가 유지되기 때문에 이혼과는 다르다 같은 공간에서 살기 때문에 별거와는 다르다 혼인 관계를 유지하며 각방을 쓰기 때문에 동거와도 다르다

인도인 마하트마 간디는 37세에 아내와 해혼식을 올리고 혼인 관계를 해소했다 일본인 스기야마 유미코는 결혼 형태를 졸업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바꾸는 졸혼을 주장했다

결혼은 하나가 되는 것이고 해혼은 매듭을 풀어주는 것이다 졸혼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이고 이혼은 혼인 관계를 청산하는 것이다 재혼은 부부관계가 해소된 자가 다시 혼인하는 것이고 재결합은 헤어진 사람과 다시 결합하는 것이다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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