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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추사 김정희 특집 / 6 김정희의 제주 유배)

역사야톡 2021. 1. 21. 19:56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추사 김정희 특집 / 6 김정희의 제주 유배)

윤상도 옥사는 1830년 윤상도가 탐관오리를 탄핵하는 상소를 올리자 군신을 이간질한다며 윤상도를 능지처참하고 김노경을 유배 보낸 사건이다 김노경은 1830년 윤상도의 배후조종자로 전라도 고금도로 유배되었다가 1834년 순조의 배려로 해배됐다

1840년 순조가 사망하고 헌종이 즉위하여 권력을 잡은 안동김씨가 경주김씨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김정희는 10년 전에 윤상도 상소의 초안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의금부에 투옥되었고 생부 김노경은 사약이 내려져 사사됐다

우의정 조인영이 ‘추사를 살려달라’는 상소를 올려 김정희는 목숨을 유지하고 제주도 대정현으로 유배됐다 조인영은 조선에 고구마를 도입한 조엄의 손자이자 효명세자의 장인인 조만영의 동생이다 조인영은 헌종을 섭정했고 우의정을 거쳐 영의정을 역임했다

김정희는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하고 제주도에 유배되어 위리안치되었다 김정희는 유배지에서 둘째 부인을 잃었다 김정희는 유배지에서 학문에 전념하며 추사체를 완성하고 세한도를 그렸다

제주도 유배는 가다가 죽거나, 풍랑을 만나서 죽거나, 병에 걸려 죽거나, 배고파 굶어 죽거나 살아도 죽은 목숨이 되는 가혹한 형벌이다 위리안치(圍籬安置)는 배소 주위에 탱자나무를 돌리고 외부와 통하지 못하게 하는 잔인한 유배형이다

김정희는 시서화(詩書畵) 삼절이자 다성(茶聖)으로 추앙받고 있는 초의선사에게 ‘햇차를 몇 편이나 만들었습니까? 잘 보관하였다가 내게도 보내주시겠어요’라고 편지를 보냈다 초의선사는 세 차례나 제자인 허련을 통해 차를 제주도까지 보냈다

저승엘 가서 월하노인과 송사를 해서라도,
다음 세상에서는 부부의 지위를 바꾸리라.
나는 죽고 그대는 천리 밖에 살아 있어,
그대로 하여금 이 애통함을 절감케 하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 3년차에 둘째 부인 예안이씨가 사망하자 남긴 도망(悼亡)이다 김정희는 첫째 부인 한산이씨, 둘째 부인 예안이씨와 함께 합장되어 추사 고택 옆에 묻혔다 추사 고택은 증조부 김한신에게 영조가 하사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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