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박목월의 이별의 노래)

역사야톡 2021. 7. 24. 19:56
(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박목월의 이별의 노래)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은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박목월은 1916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서 경북 경주에서 성장했고 대구 계성고를 졸업했다 계성중 이화여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종군문인단으로 참전했다 한양대 서울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다가 1978년 사망했다

박목월은 조지훈 박두진과 더불어 청록파 시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라는 동요를 남겼다 박정희 찬가를 작사하고 육영수의 시 부문 개인 교습을 하여 어용으로 비난도 받았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지 대구에서 유부남 박목월은 젊은 여대생을 만났다 박목월은 전쟁이 끝나갈 무렵 서울에서 다시 만난 여대생과 깊은 사랑에 빠졌다 가정도 명예도 모두 던지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종적을 감췄다

아내 유익순이 남편 박목월을 찾아 제주도를 다녀갔다 부인은 남편과 여대생 두 사람의 한복과 봉투를 전해주고 조용히 떠났다 박목월과 여대생은 사랑을 버리고 이별의 노래를 남겼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죄가 아니겠지요 사랑은 누구도 막을 권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여대생은 박목월을 사랑했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라며 박목월은 여대생과 이별했다

#서일환의역사야톡 #서일환의역사이야기 #첨단재활요양병원 #박목월 #이별의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