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병원에피소드특집 / 17 알레르기)
어린 시절에는 결혼식과 장례식을 집에서 직접 치렀다 한 달에 한두 번씩 제사가 있었고 백일 돌 회갑 칠순 등 잔치가 자주 있었다 그런데 잔칫집을 다녀오면 몸이 아팠다 결국 신기가 있는 할머니가 귀신에 씌어서 그런다고 잔칫집에 가지 말라고 하였다
대학 졸업을 하기 며칠 전 추운 겨울 어느 날 후배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화순 상갓집으로 갔었다 전형적인 촌로가 드럼통에 장작불을 피워주며 추운 밤을 지새웠다 아마도 집에서 장례를 하였던 마지막으로 기억된다
-1환 : 나는 상갓집만 다녀가면 목가지가 아파븐지 오늘도 걱정이다야
-친구 : 그건 니가 그렇게 생각을 해분께 그란 것 아니냐
-1환 : 그건 아닌지야
-촌로 :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할아버지가 참견한다) 절므니 토란 알레기 있어서 그란께 토란 드러간 육개장만 먹지 말고 다 먹어부러라
상갓집에서 좋아하는 육개장을 먹지 않고 이것 저것 안주삼아 소주를 많이 마셨다 하지 못하는 화투판과 윷놀이판을 오고가며 밤을 지세웠다 그런데 상갓집 다녀와서 처음으로 몸이 아프지 않았다
영암 고향집 우물가에 토란이 많았고 나는 토란을 즐겨 먹었다 그동안 10년 넘게 구탕 오리탕 육개장 비빔밥 등 토란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몸이 아팠다는 사실이 불현듯 떠올랐다 요즘은 알 수 없는 무엇인가에 대한 알레르기가 생겼다 이제는 알레르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서일환의역사야톡 #서일환의역사이야기 #첨단재활요양병원 #병원에피소드특집 #알레르기
어린 시절에는 결혼식과 장례식을 집에서 직접 치렀다 한 달에 한두 번씩 제사가 있었고 백일 돌 회갑 칠순 등 잔치가 자주 있었다 그런데 잔칫집을 다녀오면 몸이 아팠다 결국 신기가 있는 할머니가 귀신에 씌어서 그런다고 잔칫집에 가지 말라고 하였다
대학 졸업을 하기 며칠 전 추운 겨울 어느 날 후배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화순 상갓집으로 갔었다 전형적인 촌로가 드럼통에 장작불을 피워주며 추운 밤을 지새웠다 아마도 집에서 장례를 하였던 마지막으로 기억된다
-1환 : 나는 상갓집만 다녀가면 목가지가 아파븐지 오늘도 걱정이다야
-친구 : 그건 니가 그렇게 생각을 해분께 그란 것 아니냐
-1환 : 그건 아닌지야
-촌로 :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할아버지가 참견한다) 절므니 토란 알레기 있어서 그란께 토란 드러간 육개장만 먹지 말고 다 먹어부러라
상갓집에서 좋아하는 육개장을 먹지 않고 이것 저것 안주삼아 소주를 많이 마셨다 하지 못하는 화투판과 윷놀이판을 오고가며 밤을 지세웠다 그런데 상갓집 다녀와서 처음으로 몸이 아프지 않았다
영암 고향집 우물가에 토란이 많았고 나는 토란을 즐겨 먹었다 그동안 10년 넘게 구탕 오리탕 육개장 비빔밥 등 토란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몸이 아팠다는 사실이 불현듯 떠올랐다 요즘은 알 수 없는 무엇인가에 대한 알레르기가 생겼다 이제는 알레르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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