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고향 특집 / 5 소풀뜯기) 옛날에는 집집마다 마당 가장자리에는 소가 있었다 여름방학이 되면 해 질 무렵에 소풀뜯기를 하였다 손재주가 좋은 친구들은 소를 풀이 많은 곳에 매어두고 지게에 소깔을 한 바지기를 베었다 소는 말을 잘 들었지만 염소는 말을 듣지 않았다 국민학교 2학년 여름에 옆집 형인 개구리를 잡는 것을 구경하다가 낫이 이마에 박혀 이마에 낫을 꽂은 채로 집으로 달려갔던 기억 때문에 낫을 잡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살아남은 것만으로 행운이다 그때부터 머리가 미련해졌다 겨울방학이 되면 아버지는 작은방 아궁이에서 볏짚에 죽재와 콩을 넣어 장작불로 소죽을 끓여 먹였다 작은방 아랫목의 이불을 걷으면 검게 타서 변한 바닥이 보였다 가끔 숯불에 고구마를 구워 먹었다 소를 키워 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