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소호정의 추억) 대박산(大朴山)은 은적산의 중앙에 있는 봉우리로 과거시험에 급제한 선비가 관모를 쓰고 있는 형상의 바위가 있는 산봉우리이다. 대박산을 관봉(冠峰), 관대봉(冠大峰), 간대바위 등으로 불렸다. 대박산에서 바라보면 동쪽으로 월출산의 월출이 황홀하고, 서쪽으로 유달산의 일몰이 아름답다. 추석이 되면 산골정 형제들은 소호정에서 모여 함께 대박산에 올라 호연지기를 키웠다. 소호정(蘇湖亭)은 1612년 서희서가 산골정 마을 입구에 지은 정자로 정면 3칸, 측면 2칸, 팔작지붕 단층 구조이다. 소호정은 뒤에는 대박산, 앞에는 서호강의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에 자리했다. 좌의정 이정귀, 예조판서 신흠, 형조판서 이안눌, 암행어사 신명규 등이 소호정에 들려 경치를 극찬하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