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인연)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피천득(皮千得)의 인연의 일부이다 6살과 10살에 부모를 차례로 보내고 경성제일고보와 상하이 후장대학(滬江大學)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서울대에서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했고 수필 ‘인연’과 ‘은전 한 닢’ 등을 남기고 96세에 노환으로 사망했다 ‘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여자대학에 가보고 싶었다.’ 라는 말로 수필 인연이 시작된다 ‘오는 주말에는 춘천에 갔다 오려 한다. 소양강 가을 경치가 아름다울 것이다.’ 라는 말로 수필 인연이 끝이난다 인연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