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 역사이야기 / 나의 삶 나의 인생 특집 23 / 천하의 불효자(不孝子)가 되어 1) 어느 날 큰형이 처음으로 면회를 와서 잘 견뎌야 한다는 짧은 말을 하며 눈물만 흘리고 돌아갔다. 문득 어머니와 아버지가 생각났다. 아들 공장에서 생활하다가 대학에 들어갔다고 동네에 자랑했었다. 기계공고에서 전남대까지 입학하여 장학생으로 다닌다고 동네방네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대학생들 데모하는 뉴스를 보면 우리 아들은 군위탁 장학생이라 걱정이 없다고 하셨다. 며칠 후 어느 날 오동잎 떨어지는 소리 스산하고 귀뚜라미 소리 요란한데 책을 한 페이지도 넘기지 못했고 지독하게도 잠도 오지 않았고 잠시 잠들면 악몽을 꾸었다. 열두시반, 한시, 한시반, 그리고 차소리가 들리는 않은 다섯시 반은 들었는데 여섯시 종소리..